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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5장

누가 먼저 타협하는 가에 달려있다. "라엘아, 넌 지금 내 상황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래." 김세연은 라엘이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였다, 다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무기력할 뿐이였다. "난 언제든 죽을 수도 있다고..." "지금 당장 저와 결혼해 달라고 당신한테 강요하는 거 아니에요." 라엘이는 빠른 속도로 말했다. "일단 반 년 몸 챙기고 별일없이 무탈하게 보내면 당신도 많이 좋아질 거예요. 그때 가서 당신 괜찮으면 저희 부모님께 결혼식 준비해달라고 할 거예요. 당신이 언제 죽든 결혼식 전에 살아있기만 하면 전 무조건 당신이랑 결혼할 거예요." 김세연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문제는 그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였다. 그는 라엘이의 생각을 바꿀 수 없었다. 그가 지금 당장 죽지 않는 한, 라엘이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나 저와 함께 하기 싫은 거예요?" 라엘이는 침대 옆에 앉아 작은 소파에 앉아있는 김세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설사 당신의 인생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고 해도 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지 않으려는 거예요? 왜 저를 행복하게 해줄 마음이 없는 거예요? 제가 속상해하고 슬퍼하는 게 당신의 마음인 거예요?" 김세연은 고개를 들었다. 물론 그 역시 라엘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제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왜 제 말대로 안하는 거예요? 당신한테 시간이 얼마나 남았든지 전 당신이랑 함께 하고 싶어요." 라엘이는 여기까지 말하며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돌렸다. "저희 동생들이 드린 선물은요? 한 번 보여주세요." "동생들이 너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 같은데." 김세연은 선물을 옷장 안에 넣어두었다. 라엘이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 그녀는 전에 그의 방에 왔었다, 진열장이 대부분 공간을 차지했고 물건을 둘 수 있는 공간은 옆에 있는 책상 뿐이였다. 그녀는 책상으로 걸어가며 책장을 열었다. 지성이와 현이가 김세연에게 준 선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김세연은 동생들이 준 선물이 라엘이가 보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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