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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6장

"라엘아,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 많이 힘들어." 김세연은 그녀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너 때문이라서 그렇게 목숨 걸고 구한 것만은 아니야. 현이나 지성이 혹은 너희 오빠였어도 똑같이 했을 거야..." "저도 알아요. 그럼 당신은 바로 저희 엄마가 당신을 구해줬었기 때문에 그 은혜를 보답하려고 우리 살려줬다고 했겠죠." 라엘이는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 "저도 당신이 절 구해줘서 당신이랑 결혼하려는 거 아니에요. 당신이 절 구해주기 전에도 당신에게 시집가려고 했었어요. 제가 멍청이도 아니고 혹여나 죄책감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세연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절 백 번 구해줬어도 당신이랑 결혼하지 않았을 거예요." 김세연은 흔들림없이 단호한 라엘이의 눈빛을 바라보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귓가에는 라엘이가 했던 말들이 끊임없이 맴도는 것 같았다. "어차피 당신은 계속 오래 못살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 그럼 남은 인생 제 곁에 있어주세요!" 라엘이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저와 함께 해요." 거실. 현이와 박지성은 앨범을 다 본 후 김세연의 아버지에게 돌려주었다. "더 볼래? 집에 다른 앨법도 있는데." 김세연의 아버지는 열정적으로 물었다. 김세연의 어머니는 주방에서 바쁘게 준비하고 있었기에 아버지 혼자서 손님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두 아이들은 라엘이와 마찬가지로 예의도 바르고 착했다. "좋아요!" 현이가 곧바로 대답했다. 김세연의 아버지는 앨범을 몇 개 더 가져왔다. 모두 김세연의 사진이 들어있는 앨범이였다. 김세연이 잘생겼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사진을 많이 찍어주었다. "아저씨네 집은 예전부터 조건이 아주 좋았죠?" 현이가 물었다. "그 정도는 아니야. 세연이가 연예계에 진출한 후부터 조건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지. 세연이도 데뷔하자마자 잘됐고." 김세연이 아버지는 김세연의 얘기를 할 때마다 자랑스러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그때 세연이 한 달동안 버는 수입이 거의 우리가 일 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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