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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장

그들이 미리 말하지 않고 오는 바람에 그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그들을 환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시은이에게는 낯선 사람들일테니. 그들을 보고 시은이가 놀랄 수도 있다. 박 부인애 맨 앞에 서있었다. 시은이를 보고 박 부인은 믿기 힘들다는 듯 눈을 깜박거리더니,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박시준은 시은이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어머니, 말도 없이 어쩐 일이시죠?" "너희들에게 줄... 케이크를 사서 왔어." 박 부인은 눈을 살짝 내리깔며 말했다. "너무... 갑작스럽다는 거 알지만. 참을 수가 없어서..." 시은이를 보고 싶어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은은 낯선 박 부인의 목소리를 듣고 긴장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녀는 박시준의 뒤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박 부인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시은아, 내가... 무섭니? 아니지?" 박 부인은 기대에 가득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시은이는 바로 박시준의 등 뒤로 숨어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박시준은 옷자락을 잡은 그녀의 손을 감쌌다. "어머니, 돌아가세요! 케이크라면 이미 챙겨 먹었습니다." 그는 냉정하게 말했다. "케이크. 가져가세요." 박 부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그래도 딸아이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였다. 그렇게 사람들은 돌아갔다. 박시준은 시은이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다. 이모님은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곧 가신다고 아가씨께서 알리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이 말을 들은 박시준은 옆에 있던 심윤을 쳐다보았다. 심윤은 바로 말을 했다. "시준 씨, 저 방금 6시쯤 여기 도착했어요. 음, 케이크 먹었다니깐 케이크는 다시 가져갈게요." 심윤도 케이크를 가져왔다. 사실 이 케이크는 그녀가 직접 만든 것이다. 박시준은 겁먹은 사슴처럼 서있는 그녀를 보며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가 이렇게 매몰차다고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다. "심 선생님, 시은이의 다음 치료 계획은 대략 잡히셨나요?" 그는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심윤은 피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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