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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장

그녀는 기쁨에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 앉아있었다! 5년 전, 새 엄마 왕은지의 동생인 왕기춘이 진명그룹에서 4,000억원을 횡령했다! 그런데도 욕심에 눈이 먼 왕기춘은 진명그룹에 돌아와서 다시 또 돈을 횡령할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4,000억원이 아닌... 법의 심판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방금 전화를 준 사람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이 형사님이었다. 지금 왕기춘이 국내행 비행기를 탔다고 전해줬다. 경찰은 그를 체포하기 위해 공항에 매복 중이다. 왕기춘이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는 바로 체포될 것이다! 그녀는 이 순간을 위해 몇년을 기다렸던가! 전화는 끊겼지만 그녀는 쉽사리 진정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 기쁜 소식을 친구들에게 바로 말하고 싶었지만 새벽 3시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만 두기로 했다. 그녀는 이불을 정리하고 침실에서 나와 부엌으로 갔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엄마가 요리할 때 사용하려고 사놓은 맥주 캔들이 보였다. 그녀는 맥주를 꺼내들고 거실로 나왔다. 새벽 4시. 박시준의 저택. 박시준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는 벨 소리에 잠을 깼다. 인상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들어 보았다. 진아연의 이름을 본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는 눈썹을 매만지며 믿기 힘든 듯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잘못 본 것이 아니다. 확실히 진아연이 그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확실히 그녀의 전화라는 생각에 그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의 전화가 끊길세라 바로 전화를 받았다. 그녀가 이 시간에 그에게 전화를 한 것에는 분명 심각한 일이 일어난 게 틀림 없을 것이다! 지금 두 사람은 마주쳐도 인사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멀어졌다. 분명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라면 절대 그에게 전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 "여보... 세요...? 박시운... 씨? 생일 축하해요!" 수화기 너머로 진아연의 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박시준은 긴장이 풀렸다. 그녀는 술김에 그에게 전화를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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