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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장

진아연은 그의 가슴에 얼굴이 부딪혀 아팠다. 코끝이 붉어지고 눈시울이 시큰했지만, 재빨리 방 안을 살폈다. 심윤은 어디 갔지? 방에 왜 박시준 혼자 있는 거지? 이렇게 취했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건가? 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는 그녀를 더 세게 껴안았다. "아연아... 가지마..." 그는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리며 붉어진 눈에 낮은 소리로 애원했다. "너무 보고 싶었어... 매일매일 너무 보고 싶었어..." 그는 중얼거리며 그녀를 안고 침실로 갔다. 그의 술에 취하여 몽롱한 눈을 보면서 아연은 마음이 아팠다. 그는 취했다! 취해도 너무 취했다! 모두가 취중진담이라고들 하는데, 그가 정확히 그녀를 아연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 그의 마음속에 확실히 계속 그녀를 품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는 그녀를 안아 침대 위에 눕히고 몸으로 그녀를 눌렀다. 그의 깊은 눈은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박시준 씨 정신 차려요!" 진아연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밀어내며 그를 깨우려고 애썼다. "오늘 당신이 집에 안 돌아가서 시은이가 울고 있어요. 장 이모님이 저한테 전화 해서 당신한테 전해달라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녀는 시은의 이름을 듣고도 그가 아랑곳하지 않는 것에 놀랐다! 시은을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지 않았던가? 평소에 시은이가 눈살을 찌푸려도 긴장하던 그였는데, 오늘 밤은 왜 이러지? 그녀는 힘주어 그의 입술을 깨물었고, 어느새 비릿한 피 냄새가 두 사람의 입 사이에 번졌다. "박시준 씨! 당신 지금 뭐하고 있는지 알아요?"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울었다. "시은이가 울고 있다고요! 못 들었어요? 박시준 씨 당신이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요!" 그는 피 묻은 입술을 오므리며 목젖을 굴렸다. 그가 뭔가를 얘기하려는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의 눈물이 떨어졌다! 한 방울 한 방울씩 그녀의 뺨에 떨어졌다! "들었어! 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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