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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장

최은서는 성빈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샤워를 막 마치고 침대에 누워 영상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성빈의 이름이 뜨자 그녀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고 성빈의 목소리가 들렸다. "은서... 나 술 좀... 마셨거든... 데리러... 와 줄래?" 정말 술이 취한 듯 말하면서 간간히 딸꾹질을 했다. 최은서는 마치 휴대폰에서 술 냄새가 나오는 것 같았다. "너무 추운데요... 안 갈래요!" 최은서는 단번에 그의 말을 거절했다. 거절 후, 마음이 편치 않아 다시 말했다. "가까운 호텔에 가는 게 어때요?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굳이 우리집으로 와야해요?." 성빈은 그녀의 대답에 마음이 점점 차가워졌다. "둘째 오빠랑 술 마시고 있는 거 아니에요? 둘째 오빠도 취했어요?" 성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최은서가 다시 물었다. 성빈은 한숨을 깊이 내쉬며 말했다. "네 둘째 오빠는 자기 집으로 가자고 했는데. 생각해 봐. 다리도 아직 불편한 녀석한테 나를 부축하라고?" "알아서... 가세요!" "취했다고!" "아..." 최은서는 막 씻고 나왔고 밖은 엄청 추웠다. "그러면 둘째 오빠한테 말하세요. 택시 잡아주라고요... 문 안 잠그고 있을 테니깐 알겠죠?" 이것이 그녀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녀는 내일도 연습이 있지만 늦게까지 그를 기다리는 것 정도면 충분히 많이 봐준거였다. 성빈은 처음에는 낙담했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 다시 피가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알겠어! 바로 갈게!" 박시준은 성빈을 택시에 태워 보낸 뒤, 별장으로 돌아왔다. 저녁 10시가 되자 차디 찬 바람이 귓가를 스쳐 지나갔고, 마치 칼에 베이는 듯한 추위였다. 그는 5분 만에 집에 도착했다. 침실 불은 아직 켜져 있었다. 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침대에 기대어 정서훈의 서재에서 가져온 자료를 보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아직도 안 잤어?" 그는 외투를 벗으며 침대로 가서 앉았다. 그의 몸에 희미한 술 냄새를 맡자 갑자기 배가 고파왔다. "뭐 사온 다고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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