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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장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미동 없이 계속 이런 상태였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계속 자문했다. 정말로 막다른 길에 도착한 것일까? 앞으로 그녀에게는 절망밖에 남지 않은 것일까? 그녀의 물음에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는 자기 스스로를 지킬 수 없을뿐더러 박시준의 사랑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박시준이 기억을 되찾은 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그녀 자신이라고 말해도 전혀 도움 되지 않았다! 삶과 죽음 앞에서 모든 것들이 다 부질없어 보였다. 새벽 2시가 돼서야 불을 끄고 애써 잠을 청하려는 그녀의 핸드폰 화면이 빛났다. 박시준에게서 온 메시지라는 것을 안 그녀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그저께 그녀가 보낸 메시지에 "잠시 기다려." 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녀는 메시지를 10분 동안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의 메시지에 답장을 해야 할지 망설였고, 10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녀가 그에게 다음 계획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기로 결심할 때는 이미 3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있었다. 새벽 3시인데 자고 있지 않을까? 지금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건 너무 늦은 게 아닐까. 너무 늦었다. 그녀가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했다면 그가 Y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Y국에 오지 않았다면 김형문 밑에서 그가 있지 않아도 되었다. 또... 그녀가 처음부터 그의 말을 들었더라면. 일찍 Y국을 떠났더라면, 한이가 김성우를 죽일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고 박시준 역시 이곳에 붙잡혀 남은 여생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잘못된 시작으로 모든 것을 망쳤다. 그리고 그녀는 머리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는 서랍을 열고 진통제를 찾아서 약을 먹었다. 박시준은 그녀에게 기다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아마 그녀는 이곳에서 먼저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었다. 박시준은 A국에 돌아갈 수도 없을 것이고, 그녀는 살아서 세 아이들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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