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1화
“나도 다 알아요.”
여울이 허리에 손을 얹었다.
“여기서는 큰아빠랑, 큰아빠 집에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작은할아버지가 날 좋아해요. 그런데 친할아버지랑 고모할머니랑 우리 아빠네 집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이모는 다 날 안 좋아해.”
하준은 깜짝 놀랐다. 한참 만에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친할아버지라는 게 네 아빠의 아빠를 말하는 거지? 그쪽 삼촌이랑 이모들도 다 널 안 예뻐한다고?”
“응. 아빠랑 친할아버지네 가면 아무도 안 놀아줘요. 그리고 거기 나 괴롭히는 오빠도 있거든요.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친할아버지가 만날 나더러 사과하래.”
여울이 입을 비죽거렸다.
“왜 날 그렇게 미워하는 걸까?”
왜인지 모르지만 하준은 심장이 욱신하니 너무나 아팠다.
“앞으로는 친할아버지네 가지 마. 심심하면 언제든 큰아빠가 놀아줄게.”
“싫어요. 난 지안이 이모랑은 놀기 싫은걸. 지안이 이모도 날 안 좋아한단 말이야.”
여울은 단호하게 고개를 젓더니 손을 흔들었다.
“큰아빠, 안녕~”
그러더니 여울은 깡총깡총 뛰어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준은 여울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보고 있다가 갑자기 휴대 전화를 꺼내 인사팀에 전화를 걸었다.
“최양하를 계속 부회장 자리에 두도록 해.”
인사팀 팀장은 황당했다
“그러면 Y국 공장 건설 현장에는 파견하지 않습니까?”
“됐어. 다른 사람으로 보내도록 하지.”
하준은 한숨을 쉬었다.
‘하필 양하 녀석이 저런 깜찍하고 귀여운 딸을 둬가지고. 양하가 일반 사원이 되어 버리면 여울이까지 같이 무시당할 거 아냐? 우리 여울이가 남들에게 무시당하면 안 되지.
아니 그런데, 추동현이 여울이를 예뻐하지 않다니 좀 의외군 여울이는 친손녀인데, 손녀를 귀여워 하지 않는 할아버지가 있단 말이야? 하여간 추신 쪽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상하다니까.’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 이진숙이 웃으며 맞아주었다.
“회장님, 사모님은 언제 돌아오세요?”
“……”
하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이진숙은 미처 안색이 바뀌는 것은 보지 못하고 웃으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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