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6화
“그러니까 말이야. 우리 회장님 몸매 좋지, 딱 봐도 침대에서도 절륜일 것 같은데 불만이 있을 이유가 없지 않나?”
“혹시 우리 회장님이… 겉보기는 좋은데 속 빈 강정이라든지…?”
“……”
말이 점점 산으로 가는 것을 보고 상혁은 황당해서 말문이 막혔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하준의 사생활이 다 까발려질 판이었다.
“어허, 시끄러워들. 비서실에서 회장님 뒷담화라니 일 그만두고 싶어?”
상혁이 경고했다.
다들 그제서야 너무 까불었다는 생각이 들어 식은땀이 흘렀다.
이때 최란이 똑똑하고 문을 두드리더니 들어왔다.
“회장님은?”
“사무실에 계십니다.”
상혁이 얼른 다가가며 말했다.
“요 며칠 쉬지도 않고 아주 죽도록 일만 하십니다. 좀 말려주세요.”
최란은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문을 가만히 닫았다.
방해를 받은 하준은 핏발이 선 눈에 노기가 가득했다.
“뭐 하러 오셨습니까?”
“너는 퇴근을 안 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비서실 직원들까지 밤낮으로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 다들 가정이 있는 사람이고 쉬어야지.”
최란은 의자를 당겨 앉으며 얼굴에 비죽비죽 수염이 자란 하준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난 얘가 날 하나도 안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너무 날 닮았어. 어쩜 걸어가는 길도 나랑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어?’
“백지안이랑은 대체 어떻게 할 셈이니?”
하준은 입을 일자로 다물고 아무 말이 없었다. 며칠 동안 백지안이 내내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고 있지만 전혀 답을 하지 않고 있었다.
최란이 미간을 찌푸렸다.
“구체적인 사안은 내가 모르겠다만 지금 걔랑 식을 다시 올리겠다는 얘기를 꺼내질 않는 걸 보니 그날 경찰이 한 말이 맞는 모양이지? 걔가 너에게 뭔가 미안할 짓을 한 거니?”
“제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해결합니다.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하준이 시큰둥하게 답했다.
“정말 걔가 바람이 났었던 거라면 우리 식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
최란이 사뭇 강경하게 말했다.
“유경험자로서 말하는 거니까 새겨들어라. 넌 백지안이라는 애를 전혀 모르는 걸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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