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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화

최하준은 아무 말이 없었다. ‘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강여름이 하는 음식이랑 여울이 엄마 솜씨가 비슷한가 보지?’ “알겠어. 애들 아무 때나 배고픈 것도 지극히 정상이지. 가서… 수플레를 해줄게.” 여름은 작은 머리를 쓰다듬더니 주방으로 들어갔다. 여울은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 고양이처럼 종종 걸음으로 여름을 따라 주방으로 들어갔다. 하준은 수플레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다만 전에 백지안에게 디저트라고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았다. “밤에 애한테 달달한 거 먹여도 되나?” 하준이 인상을 쓰며 지적했다. 아까 휴대 전화를 들려주었다고 지적을 당한 참에 자기도 지적할 거리가 생기자 얼씨구나 싶었던 것이다. 여름은 신경도 쓰지 않고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했다. 노른자와 선명히 대비되는 하얀 팔을 보고 있자니 당장 잡아보고 싶었다. 하준이 넋을 잃고 보는데 여울이 대답했다. “여름이 이모가 하는 수플레는 단 거 아닌데.” “여울이 네가 어떻게 알아?” 하준이 의아해서 물었다. 여름은 고개도 들지 않고 답했다. “전에 양하 씨가 종종 애를 봐달라고 했거든. 엄마가 떠나고 나서.” 하준은 그제야 납득했다. 그러나 여름과 최양하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을 알면 알수록 불만이 커졌다. 여름은 곧 수플레를 만들어 냈다. 흰자를 크림처럼 단단하게 거품 내서 위에 건포도와 견과류를 뿌렸기 때문에 영양도 있을 것 같고 밖에서 파는 계란빵 같은 것보다 훨씬 몸에 좋을 것 같았다.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아 보였다. 수플레 굽는 냄새가 퍼지자 하준은 자기도 먹고 싶었다. 다 구워지자 여울은 테이블에서 냠냠 맛있게 수플레를 먹었다. 하준은 영 여울이 부러웠다. 여름에게 해달라면 뭐든 척척 해주는 여울이 너무 부러웠다. 하준은 어슬렁어슬렁 주방으로 들어갔다. 낮에는 그렇게 요정처럼 또렷한 인상이더니 어스름한 불빛 아래서 보니 한결 더 부드러운 어머니 같은 모습이었다. “애를 아주 잘 아는 것 같군.” 별안간 하준이 입을 열었다. “애를 안 키워본 사람은 애를 대하면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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