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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화

잠시 후, 하준은 지안을 밀어냈다. “난 서재에서 잘게.” “준, 왜 그래? 그럼 우리 아이는?” 백지안이 울먹거렸다. “내가 싫어진 거야? 그때 외국에서 그 일 때문에…” “아니야. 네가 싫었던 적 없어. 내가 문제야.” 하준의 눈빛에 번민이 스쳤다. 자신도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 3년 동안 자신이 사랑하는 건 백지안이라는 걸 분명 잘 알면서도 관계를 좀 진전시키려 할 때면 알 수 없는 거부감이 밀려왔다. 때로는 자신이 여성과의 스킨십을 혐오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까지 했다. 백지안의 갖은 방법으로 심리 치료를 시도했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다. 백지안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면 우리… 병원에 한 번 가볼까? 나 정말 더 못 견디겠어. 난 정말….” 지안은 옷을 벗고 앞뒤 가리지 않고 하준에게 달려들었다. 흠칫 놀란 하준이 무의식적으로 지안을 밀쳐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지안은 바닥에 그대로 고꾸라졌다. 이런 수모를 겪어본 적 없는 그녀는 이내 절규하기 시작했다. “미안해.” 하준은 옷을 벗어 덮어주고는 지안을 안아 침대에 누이고 침실에서 나갔다. 하준이 떠나자, 방에서 백지안이 침대를 두드리며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준에게 자신을 사랑하도록 최면을 걸 때, 자신과 관계가 불가능한 사이가 될 거란 예측은 추호도 하지 못했다. 때로 억지로 관계를 진전시키고자 하면 어김없이 거부반응을 보이고는 했다. 3년 하고도 반이다. 이런 생활을 견디자는 곧 미칠 것만 같았다. 때로 지안은 정말 아무나 찾아 하룻밤이라도 즐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분을 못 이기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였다. ‘거절’을 누르고 끊어버렸다. 하지만 곧, 그 번호로 사진 한 장이 전송돼 왔다. 자신이 비키니를 입고 어느 중년 남성의 무릎에 앉아있는 사진이었다. 입가에는 시커먼 수염이 덥수룩한 우악스러운 인상에 몸과 팔에는 문신이 가득하고 배는 불룩했다. 그리고 자신은 달콤하게 웃고 있었다. 지안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에겐 악몽 같은 시절이었다. 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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