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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화

차에 시동을 건 뒤에도 하준은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 여름이 차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말했다. “좀 비켜주시지?” 하준이 복잡한 심경으로 여름을 보았다. 선글라스를 걸친 날렵한 콧날, 그 아래 그려놓은 듯한 입술이 혼미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철저하게 환골탈태했군….’ 낯설기도 하면서 동시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자신이 왜 이러는지 하준도 알 수가 없었다. 여자 외모에 혹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잠시 후, 하준이 몸을 이동하자 흰색 스포츠카는 휙 지나갔다. 김상혁이 다가왔다. “돌아가시죠.” “조사 좀 해봐. 그때 어떻게 죽은 걸로 위장하고 떠났는지, 누가 도운 건지.” 하준이 갑자기 싸늘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여름이 떠난 쪽을 노려보았다. 김상혁은 흠칫 놀라더니 빠르게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차에 올라탄 뒤 하준은 여름이 SNS에 올린 글을 읽었다. ‘선수 치는 데 도가 텄군…’ 정신이 들자 온몸이 경직되어 왔다. ‘젠장… 분명 3년 동안 농락당했는데, 당연히 화가 치밀어야 할 상황에 왜 웃음이 나는 걸까?’ “김 실장, 3년 전에 강여름이 정말 병이 아니었던 건가?” “그건… 저도 잘….” 김상혁이 머뭇거리며 답했다. “하지만, 백지안 씨는 전문가이니 그분이 그렇다면 뭐… 설마 그분이 우리를 속이겠습니까?” 뒷좌석이 잠시 조용했다.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준이 상혁의 말에 멍해졌다. 그렇다. 3년 전 백지안이 강여름이 우울증이라고 말했을 때 그대로 믿었었다. ‘하지만 지안이가 거짓말한 거라면?’ 하준이 미간을 만지작거렸다. ‘아니야, 지안이가 그럴 리 없어.’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백지안이었다. “준, 집이야?” “가는 중이야.” 잠시 침묵하더니 백지안이 말을 이었다. “방금 뉴스 봤는데… 강여름이 돌아왔다지? 그 여자 아무래도….” “응.” 하준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엔 온통 여름의 매혹적인 모습에 대한 이미지로 가득했다. “준, 나….” 불안한 어조였다. “그 여자 봤어. 나보다 예뻐졌더라. 얼굴 고쳤나 봐? 나 좀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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