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화
‘이 사람은 벌써 두 번째 나 때문에 칼에 찔리는구나.
그리고 이 사람에게는 죄책감 말고는 줄 수 내가 줄 수 있는 것도 없어.’
“어허, 이거 대체 임윤서의 서방인가, 아니면 강여름의 내연남인가?”
백윤택이 실실거렸다.
“이거 이거, 강여름이 내 매제를 속이고 밖에서 남자나 만나고 있잖아?”
“백윤택, 이 짐승만도 못한…. 내가 오는 길에 가택 침입으로 신고했어! 이렇게 여럿이서 사람을 폭행까지 했으니 이제 법망을 빠져나가지는 못할 거야.”
여름은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혐오한 적이 없었다.
“하하하, 경찰? 경찰 좋지. 얼마든지 신고해 보라고. 어쨌든 이제 내 매제가 최하준이란 말이야. 최하준이 분명 날 꺼내줄 거라고.”
백윤택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
“어쨌든 이 정도 일은 내가 밥 먹듯 했어도 매번 내 매부가 다 무마하고 날 꺼내 줬거든.”
여름은 백윤택이 말끝마다 ‘매부’. ‘매부’거리는 것이 영 마음에 안 들었다. 마치 최하준이 자신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투가 아닌가.
그 유들유들한 표정에 여름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다행히 이때 경찰이 들이닥쳤다. 곧 백윤택 일당은 잡혀갔다.
양유진과 임윤서는 바로 병원으로 호송되었다.
구급차로 병원에 가는 길, 여름의 전화가 끊임없이 울렸다. 모두 하준의 집에서 걸려 오는 전화였다. 그중에는 하준이 걸어온 것도 있었다.
여름이 전화를 받자 바로 고함이 들려왔다.
“강여름, 이 밤중에 어딜 간 거야? 차로 대문을 들이받다니 무슨 짓이야? 내 아이들에게 무슨 이상이라도 생겼다가는 가만 안 둘 거야.”
“당신 애가 내 배 속에 있는 건 아나 보네요.”
여름도 참지 못하고 맞받아쳤다.
“오밤중에 어딜 갔냐고? 백윤택이 오밤중에 내 친구네 집에 들이닥쳐서 사람을 때리고 찔렀어.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오냐오냐해서 이런 인간이
끝 간 데를 모르고 날뛰는 거잖아? 최하준, 당신이 미워! 당신이 밉다고! 알아?”
소리를 지르고 나니 여름의 눈에서는 구슬 같은 눈물이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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