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571화

왜 그 말이 그렇게 계속 맴도는지, 왜 그렇게 마음에 걸리는지는 하준도 알 수 없었다. “따라와.” 하준은 여름을 보며 명령하듯 말했다. 여름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하준은 신경도 쓰기 싫었다. 목소리만 들어도 목구멍으로 피가 솟을 듯 분노가 치밀었다. “내 말 안 들려? 임신한 몸으로 이렇게 불편하게 있으면 안 된다고.” 하준이 여름을 잡아 일으켰다. 여름이 하준을 와락 밀치더니 슬프게 웃었다. “나라고 불편하고 싶어서 이러고 있겠냐고? 내 친구가 둘이나 저러고 정신도 못 차리고 누워있는데 내가 잘 생각이 들겠어요? 뭐, 백지안 말고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당신 같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네.” 하준은 여름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국 입고 있던 재켓을 벗어 여름의 어깨를 감싸주었다. 놀라서 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여름의 귀에 하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아이들 춥게 하지 말라고.” 반짝하고 눈에 들었던 빛은 곧 사라졌다. 여름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지금 상황이 이 지경인데 나는 대체 무슨 상상을 한 거야?’ 그러나 곧 하준의 전화가 울렸다. 하준이 휴대 전화를 꺼낼 때 흘끗 보니 액정에 ‘지안’이라는 두 글자가 선명했다. 하준은 일어나더니 저쪽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복도는 워낙 조용했던 터라 심야가 아니었어도 여름은 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백지안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이때 수술실 불이 꺼졌다. 의사가 양유진의 침대를 밀고 나왔다. 양유진은 깨어 있었다. 여름의 초췌한 모습을 보더니 양유진이 미소를 지었다. “피곤하죠? 가서 좀 쉬어요. 난 괜찮아요….” ‘괜찮다고? 그게 이제 막 수술을 하고 나온 사람이 할 소린가?’ 여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통화를 마치고 돌아오던 하준의 눈에 여름과 양유진이 서로 마주 보는 장면이 들어왔다. 저도 모르게 미간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여태껏 양유진의 수술을 지키고 있었던 거야?” “양 대표님이 아니었으면 윤서를 구하지 못했을걸.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