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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화

그렇게 백지안을 감싸고 도는 하준을 보니 여름은 당장 하준의 머릿속에 대체 뭐가 들었는지 열어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교활한 인간인데도 본질을 파악하지 못 할 수가 있을까?’ “됐어, 준. 친구네 집안일에 저렇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다니 네 와이프 마음씨가 얼마나 고와. 난 가볼게. 내일은 장례식장에 가봐야 해서.” 백지안이 씁쓸히 웃었다. 여름은 어이가 없었다. 백지안이 어머님의 장례를 치르다니 어머님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 할 일이었다. “됐어요. 어머님 장례식은 우리가 치러드릴 거예요.” “당신은 배 속에 애도 있는데 무슨 그런 일까지 나서?” 하준이 언짢은 듯 말했다. “당신은 자식도 아니라서 시신도 인도 못 받을 텐데.”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어머님 유골은 잘 수습할 게요.” 백지안이 웃었다. 여름은 이를 갈았다. ‘말은 잘하네. 어머님을 살해했을지도 모르는 저런 악독한 인간이 절대로 어머님을 편안히 보내드릴 리가 없지.’ 백지안이 떠나고 나서 여름은 화가 나서 하준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자기야, 아직도 오전 일 때문에 화나서 그래? 대체 우리가 왜 영하 일로 싸워야 해? 치료만 끝나면 내가 백지안이랑 완전히 떨어질게, 그렇게 약속해도 안 되겠어?” 하준이 졸졸 따라왔다. 여름이 갑자기 홱 돌아서더니 분노에 차서 하준을 노려봤다. “최하준 씨, 백지안만 나타나면 마치 나는 무식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나 한다는 듯이 취급하면서 당신 무작정 백지안 편만 드는 거 알아요?” 하준은 억울했다. “지안이 볼 때마다 나한테 화 좀 내지 마. 아까 그 일은 원래 걔네 집안일인데 당신이 나서는 게 더 이상하잖아.” “그러는 당신은 왜 나서는데요?” 여름은 한숨을 쉬었다. 정말 하준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싸울 때마다 하준은 한 발짝씩 멀어지고, 하준의 입에서는 사람 환장할만한 말만 튀어나왔다. 여름은 문을 쾅 닫아버렸다. 이루 말할 수 없이 피곤이 몰려왔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으면 소영이 얼마나 슬퍼할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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