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화
“요즘 출근 안 합니다.”
하준이 대답했다.
최대범이 듣더니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아직까지 추동현을 감싸고 있는 건 아니겠지? 내가 정말 걔 때문에 화가 나서 죽겠다.”
하준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이 없었다.
최란은 바보가 아니다. 그저 너무 추동현을 믿고 사랑했을 뿐.
“와, 식사하시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어제 제가 호텔에서 누굴 봤는지 아세요?”
최윤형과 최양하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내가 백….”
그러나 테이블에 앉은 여름과 하준을 보더니 최윤형이 귀신이라도 본 듯 얼어붙었다.
‘요즘 집에 안 오더니, 어쩐 일로 집에 있어?’
최양하는 그저 평온하게 최하준을 흘깃 보더니 최대범 옆에 앉았다.
“누굴 만났는데?”
장춘자가 최윤형에게 물었다.
최윤형은 깊이 한숨을 쉬더니 답했다.
“어… 그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 배고프다. 이모님, 저도 밥 주세요.”
최대범이 최윤형을 노려보더니 흥 했다.
“온종일 술집이나 돌아다니고, 넌 나날이 자회사 실적 떨어지는 게 안 보이니? 너희 둘은 대체 언제나 하준이를 본받을래? 하준이가 FTT 전자 키우는 거 봐라.”
최양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할아버지 눈에는 최하준밖에 안 보인다니까.’
그러나 최윤형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뻔뻔했다.
“할아버지, 누구나가 다 그런 별종이 된다면 우리나라에 부자가 몇이나 나오겠어요?”
“하긴, 그도 그렇네.”
장춘자가 한숨을 쉬더니 여름의 배를 바라보고는 빙그레 웃었다.
“그래도 여름이 배 속에 아가는 제 아빠의 좋은 유전자를 받았겠지.”
하준은 여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물려받던 말던 상관 없습니다. 그저 아이가 편히 살면 좋겠습니다.”
“그건 그렇네.”
이쪽을 흘깃 보는 최양하의 마음이 뭐가 복잡해 보였다.
“아 참, 얘, 양하야. 하준이는 벌써 애까지 생겼는데 넌 대체 언제 여자친구라도 하나 생기니? 이제 슬슬 결혼을 해야지”
장춘자가 갑자기 화살의 방향을 다른 손자에게로 향했다.
“요즘 보니까 노 회장 네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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