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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화

“당신이 직접 봐봐.” 하준이 검사 결과 2부를 여름의 손에 쥐여주었다. “하나는 모근에서 추출한 DNA 감별 결과고 하나는 지다빈 시신 부검 결과야. 지다빈이 지영수의 친자이고 부검 결과 지다빈은 성형수술을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야. 백소영이 당신을 속인 거야.” 여름은 즉시 검사 결과를 펼쳐보았다. 자신의 두 눈으로 결과를 확인하고 나자 여름은 머리가 터져나갈 듯 아팠다. “내가 보니까 당신 지금 완전히 백소영에게 세뇌당했어. 당신하고 백소영이 친한가, 내가 친한가? 백소영의 말은 믿고 내 말은 못 믿겠다는 거야? 걔는 괜찮은 인간이 아니라고 내가 그렇게 말했잖아.” 여름이 내내 입을 꾹 다물고 있자 하준은 화가 폭발했다. “당신 말을 듣고 지다빈을 일단 잡아뒀었지. 그런데 누군가가 불을 질러서 지다빈이 죽어버렸어. 방화점을 잡고 봤더니 백소영을 위해서 일하던 녀석이더라고.” “……” 여름은 비틀비틀 몇 걸음 뒤로 물러나다가 그대로 소파에 부딪히며 쓰러져 버렸다. 하준이 급히 여름의 허리를 받치면서 주의를 주었다. “자기야, 당신은 지금 임신한 몸이라고, 조심해야….” 여름은 하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준을 확 밀쳐버렸다. “지다빈은 강여경이에요. 난 알아. 처음 개를 만났을 때 그 익숙한 눈빛….” “그만! 당신이 질투에 눈이 멀어서 그래. 그래서 걔가 강여경이라는 이유를 찾아낸 거야.” 하준의 무거운 눈빛에 실망이 스쳤다. “왜 이렇게 날 안 믿어 주는 거야?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렇게 질투에 눈이 멀어서 백소영에게 이용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지다빈이 세상을 떠나서 그 친구 부모님이 얼마나 슬퍼하시는지 몰라. 거기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 “당신은 날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여름은 등줄기로 오한이 들었다. “당신이야말로 왜 나를 믿어주지 않는 건데? 이번 사건의 내막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그리고 윤서, 윤서는 대체 뭘 잘못했다고 애한테 그러는 거예요?” “임윤서는 잘못한 거 없지. 당신 대신 친자 감별하러 갔던 것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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