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화
윤상원이 반짝이는 윤서의 모습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무래도 윤서를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뭐, 보아하니 만난 것 같네.”
휴대폰 저쪽에서 여름의 한숨이 들려왔다.
“어제 너 찾는다고 왔었거든. 얘기 잘해 봐.”
“그, 그래.”
윤서도 천천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오랜만이야’하는 눈빛으로 전 남친을 올려다봤다.
“왜 서울로 이직했다고 나한테 말 한마디 안 해줬어?”
윤상원이 쓴웃음을 지었다.
“전화도 톡도 다 차단했더라. 그렇게까지 난리를 치고 아직도 화가 다 안 풀렸어?”
“난리를 쳐?”
윤서의 마음이 차게 식었다.
‘몇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내가 짜증 난 줄 알고 말 몇 마디면 달래질 줄 알았나 보네?’
“그래, 그때는 내가 잘못했어. 반성했다니까. 몇 달이 흘렀는데 아직까지 이렇게 화를 내면 어떡해? 돌아가자. 내가 네 부모님 찾아뵙고 사과 드리고 나서 바로 결혼하자.”
윤상원이 윤서의 손을 잡았다.
윤상원에게는 윤서가 없는 삶이 너무 낯설었다.
예전에는 연애가 소중해서 일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윤서를 만나곤 해다.
그러나 윤서가 떠나고 나서 가끔 시간이 남으면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공허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허무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전에는 윤서를 제대로 아껴주지는 못했다. 언제나 곁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난 돌아가지 않아.”
윤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금 오슬란에서 일하는데 전망도 좋고.”
윤상원은 깜짝 놀랐다.
“동성에서도 잘살고 있었잖아?”
“……”
윤서는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
‘대체 얼마나 나한테 관심이 없었던 거야?’
“전에는 내가 오빠 때문에 동성에 있었던 거지.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어. 아직 젊은데 넓은 세상을 더 봐야지. 결혼도 하기 싫어. 내가 왜 이렇게 어린 나이에 결혼이라는 무덤으로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이제 그만 해라. 그렇게 나하고 결혼하고 싶다더니….”
“이제는 결혼 같은 거 하기 싫다니까.”
윤서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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