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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화

“……” ‘갑자기? 동성에 있었을 때 같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사랑한다고 말했을 테지만 지금은….’ 여름이 순간적으로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하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가?” “사랑해요, 사랑해. 얼른 출근이나 해요.” 여름이 하준의 등을 떠밀었다. 여름의 뒷모습을 보는 하준이 눈빛이 무거워졌다. 하준도 바보가 아닌데 뭔가를 숨기는 듯한 말투를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 ****** 회사에 도착했다. 하준은 짜증스럽게 검색했다. Q: 왜 여자가 질투하지 않나요? A1: 성격이 독립적이라 연애도 지적으로 분석하며 자제력이 강한 경우 A2: 자아가 단단해 상대를 믿고 매우 신뢰하며 이해하는 경우 A3: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경우 “……” ‘A3는 뭐야?’ 하준은 손에 들고 있던 컵을 탕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둔탁한 소리가 들리자 상혁이 걱정스러운 듯 들어와 하준을 한 번 쳐다봤다. 요즘 최하준의 성질이 늘어서 걱정하던 참이었다. ‘이해가 안 되네. 요즘 신혼이라 한창 깨를 볶을 때인데 왜 이렇게 화를 내시지?’ 하준의 병세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상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 한편, 큰 사무실에서 여름은 벨레스 주식 동향을 보고 있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서경주에게 사고가 났으니 오늘 벨레스 주식은 큰 폭으로 떨어져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주식 상황이 꽤 안정적이었다. 그렇게 보니 서경재가 점점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창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윤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 어디 있~게?” “지친다, 그냥 말해라.” “그래. 나 지금 너희 회사 주차장 들어가는 중. 아빠 사고 났다며? 속상할 것 같아서 내가 유명한 달달이 가게에서 디저트 사 왔지.” 윤서가 웃었다. “최하준이 그 정도로 널 다정하게 챙겼을 것 같지 않아서.” 여름은 움찔했지만 바로 답했다. “올라오지 말고, 당장 차 돌려서 나가!” “야, 강여름. 섭섭하게 왜 이래? 너 위로해 주려고 일부러 멀리까지 가서 달달이까지 사 왔는데. 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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