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장
한참을 입 맞추던 하준은 입술이 빨갛게 부어오르고서야 겨우 몸을 뗐다.
자기 입술에서 하준의 맛이 나는 것을 느끼며 여름은 얼굴이 빨개졌다. 얼른 고개를 돌리다가 그제야 창문이 반쯤 열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방금, 무슨 차가 지나간 것 같은데….”
여름은 쥐구멍을 찾고 싶었다.
‘설마 누가 본 건 아니겠지?’
“그럼.”
하준의 눈이 반짝하더니 웃었다.
“부부끼리 뽀뽀 좀 한 게 뭐 어때서.”
여름은 입술을 깨물었다.
‘부부고 뭐고를 떠나서 이런 건 누가 보면 부끄럽다고!’
“아까 내 손은 왜 잡았는데?”
하준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여름은 흠칫했다가 확실히 손을 잡았던 것을 기억해 내고는 당황했다.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네.”
하며 얼굴을 돌렸다.
“아까 우리 식구들이 내게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발 뺐을 때 말이지.”
하준이 여름의 귓가에서 가볍게 웃었다.
“그렇게 날 아껴주는지 몰랐어.”
“아니거든요. 자아가 너무 비대하시네?”
여름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구 이사와 협력할 건가요?”
“아니.”
“하지만 대기업인데….”
“이제는 기술의 시대야. 일단 이런 제품은 한 번 뒤처지면 바로 도태야.”
하준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번에 많은 것들이 아주 확실해졌어. 주식 매입 방식으로 신생 기업들을 지원할 거야. 그런 구닥다리 기업의 시대는 이제 물러날 때가 됐어”
여름은 바로 이해했다.
“당신만의 비즈니스 제국을 세우려는 거군요. 그래서 그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앉으려고.”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이제 난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을 거야.”
여름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야심이야.
얼마 안 가서 최하준이 비즈니스 판을 완전히 새로 짜겠어.
이런 남자를 내가 잘 다루어 낼 수 있을까? 다시 신적인 자리에 올라가면 최하준을 노리는 여자는 더 많아질 텐데.
그때 가서는 최하준의 아내라는 자리도 유명무실해지지 않을까?’
******
이틀 뒤.
벨레스 별장. 한바탕 고함이 오간다.
“서경주,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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