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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화

”서유인 엄마가 한 짓이에요.” 여름이 서경주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 분이 하준씨 고모를 시켜서 제 밥에 약을 탔어요. 그래서 얼굴이 이렇게 됐고요.” “뭐라고?!” 서경주는 무척이나 놀랐지만, 위자영의 그간 행적으로 보아 충분히 했을 법한 짓이었다. "이 사람이 정말.... 내가 당장 가서….” “오늘 좋은 날이잖아요. 하객도 많은데 괜히 소란피우지 마세요. 하준 씨 할아버지도 와 계시니 아무도 아버지 편이 돼주지 않을 거예요.” 여름이 말렸다. 서경주가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네 얼굴이….” “아버님, 천천히 하시죠.” 하준이 침울하게 말했다. “여름 씨를 건드린 사람은 제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서경주는 마음이 무거웠다. 반평생 사업에 미쳐 살면서 누구에게도 신세지지 않고 지냈지만, 딸에게만큼은 빚진 게 너무나 많았다. “유인이 결혼식만 끝나면 나는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벨레스에서 아무리 말려도 할 거다.” 여름이 의아하다는 듯 서경주를 바라보았다. 사실, 여름은 아버지가 위자영 모녀에게 쩔쩔맨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말거라, 진심이니까. 벨레스 지분 절반의 40퍼센트는 내 거다. 그중 35퍼센트를 너에게 주고 유인이에게 5퍼센트를 줄 생각이다. 곧 변호사 통해 공증받을 거야.” “아니….” “그러기로 결심했다. 넌 그냥 가만히 기다리면 돼. 남은 생은 먹고 살 걱정 없게 해주마. 비록 몹쓸 짓을 당했다만, 그거라도 받아서 얼굴을 어느 정도 복구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구나.” 서경주는 말을 마치고 최하준을 도발이라도 하듯 똑바로 바라보았다. 여름은 침을 삼키다가 하마터면 목에 걸릴 뻔했다. 아버지가 이렇게 저돌적인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다. “저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겁니다, 아버님.” 최하준이 웃으며 말했다. “흥, 남자 말을 어떻게 믿나?” 불신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최하준: “…….” 여름이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아빠 재밌는 분이셨네.’ 멀지 않은 곳에서 위자영이 이 광경을 보며 이를 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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