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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화

요 며칠, 쌀쌀맞게 대하기는 했지만, 강여경이 놓은 덫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여름과 헤어질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다만 그 껄끄러운 감정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정말 날 사랑한다면 다시는 양유진에게 가지 말아요. 마지막으로 하는 말입니다.” 하준이 더 할 말이 있는 듯한 눈으로 여름을 쳐다보며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름은 흠칫했다. 오늘 그가 너무 밉고 화가 났지만, 여전히 하준은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는 당신은요? 날 사랑하나요?” ‘사랑한다면, 취했을 때 다른 여자 이름을 부른 건 다 뭐야?’ “난 당신을 사랑할 수도, 언제든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준은 무표정하게 대답한 후 돌아서 나갔다. 여름은 망연자실한 채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언제든 거둘 수 있는 사랑이라니, 그렇게까지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 서재. 하준은 와인잔을 들고 창 앞에 서서 마당에 쌓인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름이 더 이상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랐다. 그렇다. 여름을 사랑하지만, 양유진과 이렇게 계속 얽힌다면 이 사랑은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양유진이 여름의 목숨을 구한 것은 사업상으로 좀 지원해주면 될 일이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보답이랍시고 다른 남자 곁에 있는 꼴은 볼 수 없었다. 하준은 짜증스럽게 와인을 꿀꺽 삼켜버렸다. 뒤에서 조용히 서 있던 상혁이 말했다. “그 사진 건은 강여름 씨에게 말씀하지 그러십니까?” “뭐 하러? 강여름이 믿겠어? 내가 생명의 은인에게서 자기를 떼어내려는 수작인 줄 알겠지.” 하준이 차갑게 웃었다. 상혁은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 ‘양유진 정말 대단한 사람이군.’ 신장까지 희생했으니 자신이 여름이어도 마음이 움직였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깊은 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여름은 침대에 멍하니 한참을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휴대 전화를 집어 윤서에게 톡을 보냈다. 자신 대신 양유진 간호를 부탁할 생각이었다. 윤서: 어머! 너 지키려다 콩팥까지 떼냈어? 넌 어때?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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