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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화

진현일과 진가은이 쫓아 달려왔다. 진현일의 얼굴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가득했다. 여름을 찢어 죽여도 시원찮았을 것이다. 하준은 여름을 자신의 몸 뒤로 보냈다. 크고 건장한 몸이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 “강여름, 네 짓이지?” 진현일이 소리 질렀다. “좋아, 네가 끝까지 날 이렇게 건드렸단 말이지, 널 못 죽이면 내 성을 간다.” 진가은도 거들었다. “너, 네가 누굴 건드린 건지 알아? 최윤형이라고, 감히 그 사람 영상을 공개해? 모자이크했다고 봐주진 않을 거야.” 여름의 눈썹이 올라가더니 빙긋 웃었다. “그 영상이 어디서 났는지 생각해 봤니? 내가 몰카라도 찍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설마?” 진현일과 진가은은 동시에 조용해졌다. 잠시 후, 진현일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리가 없어. 최윤형이 줬을 리 없잖아. 넌 어제 그 사람을 욕보였고, 그 사람은 널 못 잡아먹어 안달인데. 해킹한 거 아니야? 흥, 넌 이제 끝이야. 최윤형 비서에게 바로 전화하겠어. 우리 집안 사람이거든.” “걸어 봐요, 최윤형 씨가 오늘 아침에 벌써 동성을 떠난 건 모르나 본데.” 여름은 여유만만하게 웃고 있었다. “잘나가시는 여자 친구분께서 말 안 해줬어요? 오늘 아침 최윤형 씨가 화신에 와서 어제 일 추궁 안 하겠다고 직접 말했는데. 아, 맞다. 그리고 강태환 씨 부녀한테 제대로 참교육 시전했구요. 이제 화신 사람들 다 강여경의 실체를 알게 돼서, 그 두 사람 회사에 발도 못 디딜걸? “웃기지 마, 그게 말이 돼?” 진현일은 전혀 믿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최윤형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을 걸어 전화 연결이 된 전화기에서는 욕이 쏟아졌다. “진현일, 이 자식! 무슨 낯짝으로 전화야? 너 때문에 난 망했다고, 회사에서도 잘렸어.” “어떻게 된 거예요?” “나도 몰라. 아무튼 너랑 강여경 두 멍청이가 일 저지르는 바람에 그분은 벌써 서울로 돌아가셨어.”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기고 진현일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멍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앞에서 만면에 웃음을 띄고 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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