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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화

최하준과 이야기를 하던 변호사는 몸을 떨었다. 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못하고 술잔을 들고 저쪽으로 갔다. 이지훈이 아무 말 없이 옆으로 와서 앉았다. “어이, 내가 오라고 불렀어. 둘이 언제까지 이럴 거야?” “흥, 주대성에게 불러준 거 아니고?” 최하준이 비꼬았다. “거 억울하네.” 이지훈이 화를 냈다. “네가 상대도 안 하니까 그런 거 아니냐?” 최하준이 싸늘하게 웃었다. “뭐, 됐어. 저렇게 분수도 모르는 사람이 옆에 앉아봤자 기분만 나쁘지.” 이때 두 사람이 들어왔다. 진현일이 진가은과 강여경을 데리고 들어왔다. 이지훈이 할 말을 잃었다. ‘아니, 오늘 무슨 날인가, 온갖 웬수들이 왜 여기 다 모이냐?’ 속으로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진현일이 쓱 돌아보더니 이지훈에게 성큼성큼 걸어왔다. “친구들이랑 놀다가 다들 여기서 논다는 얘기가 들려서 한잔하려고 왔지. 이분이 그 유명한 최 변호사시구나. 안녕하십니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최하준은 꼼짝도 하지 않고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지훈은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진가은은 신경 안 써도 그만이지만 진현일은 최근 재벌가에서 떠오르는 인물인 데다 JJ그룹도 요즘 성장세가 빠른 집안이라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아이고, 진 대표. 축하드립니다. 이제 JJ그룹을 맡으시게 되었던데.” 이지훈이 빙긋 웃으며 강여경을 흘끗 봤다. “그런데 어쩌다 이런 분이랑 노시나?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진현일이 껄껄 웃더니 갑자기 강여경을 감싸 안고 큰 소리로 소개했다. “자자, 소개하겠습니다. 내 여자친구 화신그릅 대주주 강태환 이사의 딸입니다.” 룸이 왁자지껄 해졌다. 이지훈과 최하준의 얼굴이 곧 일그러졌다. “그럴 리가. 강태환이 언제 화신의 대주주가 됐습니까?” “거짓말 아니야?” “......” “아유, 적당히 해요.” 강여경이 민망한 듯 말했다. “뭘 적당히 해? 우리 자기 신분이면 이제 동성에서 제일가는 신붓감인데.” 진현일이 강여경의 볼에 뽀뽀를 쪽 했다. “아오, 어쩌다 요런 귀한 보물 같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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