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7화
창으로 달빛이 들어왔다.
여름의 얼굴이 달아올라 뜨거워졌다.
속으로 물색 없는 하준을 얼마나 욕했는지 모른다
전에 그렇게 자신과 이혼하고 백지안과 함께 해야 한다고 난리더니 그 다음에는 다시 둘이 다시 사귀어야 한다고 난리, 그러더니 이제는 변태라고까지…
‘대체 누가 날 변태로 만든 거냐고?
나도 한 때는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였는데….
인제는 변태 소리나 듣고 말이야. 전에 나에게 뽀뽀해 달라고 할 때는 왜 변태라고 안 하고?’
아무리 지능에 문제가 생겼으니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해도 여름은 뭔가 억울했다.
“아아, 그으래….”
여름은 입술을 깨물고 낮게 속삭였다.
“그러면 앞으로 쭌 안 볼 거야. 생각해 보니까 부적절한 일인 것 같네. 앞으로 옷 갈아 입을 때는 아빠한테 가서 입혀달라고 해.”
하준은 움찔했다. 그러기 싫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
“아빠한테 가기 싫은데. 여름이가 해줘.”
“왜? 내가 쭌의 몸을 보면 번태라며?”
여름이 유유히 물었다.
“그러면… 난 여름이가 변태인 게 좋아.”
하준이 여름에게 바짝 기대왔다. 여름이 귀에 하준의 뜨거운 숨이 닿아 불이 붙는 것 같았다.
“……”
여름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뭐냐? 지금 날 놀리는 거야?”
여름은 눈을 감고 모른 척했다.
“여름아…”
여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준이 여름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뭐라고 말 좀 해 봐.”
질척거리는 하준을 보자 여름은 골치가 아팠다. 지금 확실히 얘기해주지 않으면 아무래도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울과 하늘이 깰 까봐 겁이 났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만 믿고 함부로 굴면 안 돼.”
여름은 가차없이 말을 이었다.
“나랑 뽀뽀하고 애가 옷 갈아 입혀 줄 때 기분 좋지? 그러면서 나더러 내가 변태라고? 그러면 쭌은 뭔데?”
하준은 멍했다. 거의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지만 여름이 화가 난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여름이 그렇게 엄한 모습은 처음 봐서 하준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여름이에게 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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