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8화
“화 안 났어.”
여름이 고개를 저었다.
“그냥 우리는 무슨 사이일까 하고 생각했어. 난 쭌에게 어떤 사람이야?”
하준은 잠시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이모. 내가 좋아하는 사람….”
여름은 씁쓸하게 웃었다.
“난 이모가 아니야. 됐다. 이런 소리 해서 뭐 해? 잠이나 자자.”
여름이 창문을 향해 돌아누웠다.
속으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런 건 물어서 뭐 해? 지금 어린애나 다름 없는 상태인데.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끽해야 좋아한다는 말이나 할 게 뻔했잖아.’
하준은 가느다란 여름의 그림자를 보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뭔가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너무나 아프고 가슴이 벌렁거렸다.
왜 이렇게 견디기 어려운지, 자신이 뭔가 잘못 대답한 것인지 불안했다.
하준은 너무나 당황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 났을 때 기운이 없는 눈가에는 다크서클이 내려와 있었다.
여름은 능숙하게 여울과 하늘을 씻겼다. 하준은 조용히 다가갔다.
“나도 씻겨줘.”
“혼자 해 봐.”
치약을 짜주더니 여름이 엄하게 말했다.
“평생 나에게 기대서 살 수는 없어. 혼자서 하는 법을 배워야지.”
하준은 진지한 여름의 얼굴을 보면서 할 수 없이 시키는 대로 이를 닦았다.
하늘과 여울은 빠르게 아침을 먹고 등원했다. 하준은 어설프게 밥을 떠 먹었다. 사뭇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여름이 한마디 했다.
“선생님 세 분을 불렀어. 아침 먹고 나면 선생님이 글자랑 영어 가르쳐 주실 거야. 오후에는 금융을 배울 거야.”
최란이 혀를 내둘렀다.
“너무 과한 거 아니니?”
“하준 씨의 학습 수용능력은 보통 사람을 초월해요. 다 원래 머리 속에 들어 있던 지식이에요. 아마도 선생님은 그걸 환기 시키는 역할 정도를 해주게 될 거예요. 만약 이 방법이 안 통한다면 방법을 바꿔 볼게요”
여름이 정색했다.
“하준 씨는 지금 하늘이처럼 순서대로 차례차례 지식을 쌓아가며 성장하는 게 아닐 거예요. 그런 흐름으로 가다가는 40~50살이 되어 버릴 거예요.”
최란은 말문이 막혔다. 여름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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