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1화
“장난감이 아니라 쉬야할 때 쓰는 거야.”
아이를 안 키워봤다면 이런 하준을 보고 어쩔 줄 을 몰랐을 것이다.
“오~”
하준의 두 눈이 호기심으로 빛났다.
“못 참겠어. 바지 내려줘.”
“……”
침대에 앉은 자기 보다 한 뼘이 넘게 큰 사람을 보며 여름은 ‘야, 이 변태야!’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있었다.
하지만 변태라고 말해 봐야 지금의 하준은 못 알아들을 것이 뻔했다.
여름은 할 수 없이 하준을 도와주려고 다가갔다.
부부생활을 했던 사이라지만 말똥말똥 순진한 하준의 눈을 보니 여름은 갑자기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이 붉어졌다.
간신히 쉬야를 마치자 여름이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부터 여름이라고 부르지 말고 여름이라고 불러.”
“여름이?”
하준이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이모는 어른인데?”
“……”
서른이 넘은 사람이 자기 더러 어른이라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그러면 좀 물어보자. 너는 몇 살인데?”
하준은 진지하게 손가락을 꼽았다. 그러나 한참을 애쓰고도 알 수가 없었다. 결국 더듬더듬 답했다.
“난… 한 살.”
여름은 태양혈을 누르며 자신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타일렀다.
“쭌쭌, 이제 자자. 늦었어.”
여름이 하준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내가 쭈쭈야?”
하준이 비죽거렸다.
“싫은데. 이름이 무슨 쭈쭈야?”
여름은 너무 웃겼다.
“아니, ‘쭌’. 네 이름은 최하준이야. 잊어버리지 마.”
“최하준, 나는 최하준. 최, 하, 준…”
하준이 얌전히 끄덕이며 열심히 외우려고 했다.
여름의 심장이 찌릿했다. 지금 하준은 겨우 만 2세의 IQ라고 했지만 학습 능력이 있는 듯했다. 이런 식이라면 잘만 가르치면 지능은 회복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하지, 자자.”
“무서운데.”
하준이 여름을 잡아당겼다.
“안아줘.”
여름은 여울이를 안고 자는 모습을 상상했다. 여울은 곧 하준의 훤칠한 몸으로 바뀌었다. 여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결국 침대에 누워 한 손으로 하준의 머리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 등을 두드려주며 재웠다.
하준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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