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8화
“응급실로 데려 가죠.”
이주혁은 얼른 원연수를 안아 들었다. 그리고는 원현무 모자를 무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경비원 불러서 이 인간들 내보내.”
원현무와 도원화는 바로 얼어붙었다.
이들은 원연수가 진짜로 기절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분명 연기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모두 경멸의 눈빛으로 이들을 바라모며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기어이 사람 하나를 쓰러뜨렸네.”
“그러니까 저 아가씨 말은 자기 아버지가 찔러서 다쳤다는 거야? 그건 범죄 아냐? 미쳤나 봐.”
“와... 감옥 가기 싫다고 병원에 와서 저 소란을....”
“.......”
사람들의 비난에 도원화와 원현무의 기세가 확 꺽였다. 그때 병원 경비가 달려와 두 사람을 끌고 떠났다. 하지만, 경비는 이들을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 대신, 창고에 가뒀다.
******
이주혁은 원연수를 안고 재빨리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하지만 찾아간 곳은 응급실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 휴게실이었다.
휴게실에 들어서자 주혁은 ‘기절한’ 원연수를 침대에 내려놓고는 말했다.
“됐어요. 이제 그만해도 돼요. 여긴 우리 둘 뿐이니까.”
원연수가 조용히 눈을 떴다. 원래 이나정과 합을 맞출 생각이었는데 이주혁이 이렇게 나설 줄은 몰랐다.
“연기 잘하네.”
이주혁은 묘한 웃음을 띄며 원연수를 살폈다.
만약 이런 꼼수를 시아가 썼다면 혐오스러웠을 텐데 원연수는 재미있었다.
“봐줄 만하죠.”
원연수는 당황하지 않고 일어나 앉았다. 일어나면서 등의 상처를 건드리는 바람에 이번엔 정말 얼굴이 일그러졌다.
“됐어. 가만히 누워 있으라고.”
그 모습을 보고 이주혁이 말했다.
“오늘 밤은 그냥 여기 있어. 병실이 알려졌으니 기자들이 몰려들 거야.”
“어차피 내일 퇴원할 생각이었어요. 그냥 오늘 퇴원하겠습니다.”
원연수는 이주혁의 휴게실에서 지내고 싶지는 않았다.
“안 돼.”
이주혁이 딱 잘랐다.
“내일 아침에 아직 검사할 게 남아있거든.”
“몸은 많이 회복됐어요. 모레 와서 검사해도 되잖아요.”
“안 돼.”
이주혁은 여전히 강한 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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