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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5화

“내가 구한 환자라서요. 저는 한 번 치료한 환자는 끝까지 책임지는 편입니다.” 이주혁이 평온한 눈으로 답했다. 윤서가 비꼬았다. “우리 수연이의 병세만 책임져 주시면 고맙겠네요.” “두 분도 원연수를 안 지 얼마 안 되면서 간섭 작작 하시죠.” 이주혁이 아무렇지도 않은 눈으로 둘을 쳐다봤다. 윤서는 화를 참는 성격이 아니었다. “안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연수는 우리 친구라고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시아랑 결혼할 거면서 연수는 건드리지 말아요. 연수는 착한 애라고요. 이주혁 씨가 전에 데리고 놀던 애들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연수는 그런 애가 아니에요.” 여름도 나섰다. “연수는 주혁 씨의 배경 같은 걸 노리는 애가 아닐 거예요. 놀고 싶다면 주혁 씨가 가진 것을 노리는 사람이랑 놀아요. 그리고 시아를 잘못 건드리면 안 돼요. 걔가 알았다가는 연수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시아는 내가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이주혁이 아무렇지도 않게 답했다. 윤서가 비웃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까 시아를 전혀 모르시는구나. 시아가 얼마나 무서운 애인데요. 처음에는 티도 안 날 거예요. 참을 줄 아는 애니까. 하지만 일단 방심했다가는 완전히 뼈도 추리지 못하게 다 씹어 삼킬 걸요.” 여름도 덧붙였다. “너무 심하게 말한다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주혁 씨가 변덕스러워서 그렇지 쓰레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요.” “아니오. 난 내내 쓰레기 같은 놈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쓰레기인지 아닌지는 두 분하고는 상관이 없죠.” 그러더니 이주혁은 성큼성큼 걸어 자리를 떠 버렸다. 윤서가 이주혁의 뒷모습을 보면서 발을 굴렀다. “아오, 짜증나! 난 송영식이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는 인간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까 이주혁이 더 짜증나네.” 여름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쨌든 이주혁이 비열한 수단을 쓴다면 우리는 연수를 도와줘야 해.” “당연하지. 연수를 불륜 상대로 만들 수는 없어. 이주혁은 상관 없는지 몰라도 연수는 배우인데 그 사실이 알려졌다가는 평생 끝장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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