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6화
최하준은 어머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좀 있다가 편찮으신 척하면서 주혁이네 병원에 가세요. 그러면 주혁이가 어머니 몸에 위치 추적기를 심어줄 겁니다.”
“그래.”
******
최란이 병원으로 갔다.
하준은 한병후의 별장으로 갔다.
“아버지, 추신에서 오늘 찾아오지 않았나요?”
“추성호가 Y국으로 날 찾으러 갔다더구나. 그 녀석은 내가 서울을 떠나지도 않은 사실을 전혀 몰라.”
한병후는 물뿌리개로 화단에 물을 주었다.
“걱정하지 말거라. 가디언 그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거 말고는 추신이 계약서 하나만 가지고 날 어쩌지는 못한다.”
하준이 한병후 곁으로 다가갔다.
“추신에서 어머니를 납치해 절 위협하려고 합니다. 어머니도 동의하고 몸에 위치 추적기를 심었어요. 나중에 때가 되면 경찰과 함께 현장에서 추동현을 체포하게 될 겁니다.”
한병후가 흠칫하더니 잠시 후 말했다.
“유일하고도 신속하게 한병후를 잡을 방법이구나. 그 인간의 됨됨이로 봤을 때 이번 난관을 넘지 못하면 있는 돈을 다 싸 짊어지고 외국으로 도망칠 텐데, 그러면 더 잡기 힘들어 질 거야.”
‘그렇죠’하고 대답하는 최하준의 미간에 주름이 깊어졌다.
“하준아….”
한병후가 물뿌리개를 내려 놓더니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어쨌거나 이 모든 일이 네 엄마 때문에 벌어진 것이니 엄마가 그렇게 하지 못 한다면 아마도 평생을 식구들 볼 면목이 없을 거다.”
“압니다.”
하준이 끄덕였다. 그러나 속으로 긴 한숨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
그날 밤 하준은 본가로 가서 샤워를 하고 모처럼 만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지 않고 혼자서 조용히 서재로 들어갔다.
얼마나 있었을까, 여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따스한 서재 조명이 여름의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왜 아직까지 안 자고 이러고 있어? 곧 다시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이 될 생각을 하니 너무 기뻐서 잠이 안 와?”
“여울이랑 하늘이는?”
하준이 여름에게 손을 뻗었다.
“겨우 재우고 왔지.”
여름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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