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4화
전에는 송영식의 그런 성격이 너무 싫었는데 지금 보니 꽤나 귀엽게 보였다.
“그만 때리세요.”
신아영이 울부짖었다. 아무도 자기에게 신경을 쓰지 않자 신아영이 윤서의 치맛자락을 잡고 매달렸다.
“언니, 제발 송 대표 좀 그만 때리라고 말려주세요.재벌에 정치 명문가라고 사람을 이렇게 하찮게 취급하면 안 되잖아요?”
구경꾼은 점점 더 늘어났다.
재벌에 정치 명문가라는 말은 매우 민감한 단어였다.
“대통령 후보로 나올 그 송태구의 가족이란 말이야?”
“아무래도 그런가 본데? 송태구의 수양딸이 이 단지에 산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저 여자가 송태구의 수양딸이야?”
“어쩐지 기세등등하다 했더니, 아직 대통령도 아닌데 애비의 지위를 믿고 까부는구먼.”
“……”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하나하나 윤서의 귀에 흘러 들었다.
윤서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신아영을 밀어냈다.
“닥치지 못해? 시작부터 너 혼자 북치고 장구 쳤잖아? 너희들이 다짜고짜 달려들어서 폭력을 행사했잖아? 내가 너더러 무릎 꿇으라고 했니? 사귀는 5~6년 동안 여자친구는 나인데도, 윤상원은 네가 아프다면 쪼르르 달려가, 쇼핑한다면 쪼르르 달려가, 기분 안 좋다면 쪼르르 달려가, 심지어 너 생리 때는 생리대까지 사다 바치더라? 그러고도 너희가 순수하고 깨끗한 관계라고?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사람이 가마니인 줄 알아?”
윤서가 워낙 큰소리를 화를 냈기 때문에 구경하던 사람들도 그 말을 들었고 신아영을 쳐다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어머나, 저러면 화 나지.”
“누구 말이 진짜인지 모르겠네.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하자. 저러다 사람 잡겠어.”
“……”
신아영은 이제 더는 쇼를 할 생각이 없어졌다. 윤상원은 바닥에 널부러져 송영식에게 발길질을 당하고 있었다.
신아영은 얼른 윤상원의 몸 위로 달려가 엎드렸다.
“제발 그만 때리세요. 차라리 절 때려요.”
귀여운 얼굴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애원을 하니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거기에 대고 험한 짓은 할 수 없을 상황이었다.
송영식도 이 정도면 손을 멈추리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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