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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6화

장춘자가 깔깔 웃으며 끄덕였다. “잘 됐구나. 우리가 사업은 예전같지 않지만 너희들이 이렇게 철들었으니 됐다.” 곧 아이들을 데리고 모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최근 우울하기만 하던 최대범은 이야기를 듣더니 싱글벙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늘이는 그 많은 식구들을 보고 나니 왜 여울이가 이 집을 그렇게 좋아했는지 알 것 같았다. 아빠는 꼴 보기 싫었지만 다른 식구들은 모두 다정하고 좋아 보였다. 게다가 남이 아니라 자기의 할머니,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가 아닌가. 말과 행동을 너무 조심스럽게 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다. ****** 아침을 먹고 나서 하준은 아이들을 데리고 유치원으로 갔다. 가는 김에 두 아이의 부모 연락처에 자신과 여름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넣었다. 유치원 선생님이 깜짝 놀랐다. “둘이 쌍둥이였군요. 어쩐지 평소에도 그렇게 둘이 잘 놀더라니.” “네.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저나 애들 엄마에게 연락 주시면 됩니다.” 하준은 기분이 좋았다. 입가에 매혹적인 미소가 걸렸다. 어찌나 환한지 보는 사람의 마음이 녹아 내릴 지경이었다. *****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하준은 여름에게 전화를 걸었따. 예전 같았으면 안 받았겠지만 두 아이 생각이 나서 오늘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하늘이 잘 지냈어?” “잘 지냈지. 오늘 하늘이랑 여울이 데리고 축구 하러 갈까 해.” 하준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하늘이도 같이 간대.” “……” 운전 중이던 여름은 심란했다. 하늘이 녀석이 이렇게 빨리 넘어갈 줄이야. “당신도 올래?” 하준이 저음으로 물었다. “광장 축구장에서 공 찰 거거든.” “남편 저녁 차려줘야지. 시간 없어.” 여름이 이 사이로 말을 뱉었다. “아니, 결혼했다고 애들을 그냥 이렇게 내버려 두는 것도 좀 그렇지 않아?” 하준이 부루퉁하게 말했다. “애들은 사실 우리가 재결…” 여름은 하준이 말을 하는 중에 그냥 끊어버렸다. 하준은 보고 화를 내기는커녕 그저 웃었다. 어쨌든 이제 두 아이가 있고 하준이 계속 헤집다 보면 양유진이 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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