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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5화

장춘자는 급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침실에 들어가 보니 여울이 말고도 여울이 또래의 남자아이가 하나 있었다. 남자아이는 차가운 눈으로 여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리기는 해도 야무지게 생긴 것이 보통 미남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얼굴은… 강여름을 떠올리게 했다. “얘… 얘는….” 장춘자도 멍해졌다. 하늘이는 인상을 썼다. 아마도 이 사람들이 늘 여울이가 말하던 아버지의 식구들인가 싶었다. 여울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소개했다. “증조할머니, 얘는 내 동생…” “난 오빠거든.” 하늘이가 말을 끊었다. “겨우 3분 먼저 태어나 놓고 무슨 오빠야?” 여울이가 부루퉁해서 쏘아붙였다. “어쨌든 오빠는 오빠지.” 하늘이는 양보하지 않았다. 최란은 얼떨떨했다. “여울아, 이게… 무슨 일이라니? 얘는…” 하늘이는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여울이가 헤헤거리며 말을 이었다. “사실 우리는 쌍둥이에요. 난 강여울, 얘는 강하늘.” “걔들이 실은 양하의 애가 아니거든요.” 하준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났다. 입꼬리를 한껏 올린 것이 얼마나 의기양양한지를 보여주었다. “여울이랑 하늘이는 여름이랑 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에요. 그때 그 쌍둥이가 살아 있었어요. 우리가 여름이랑 양하에게 속았던 겁니다.” “뭐라고?” 최란과 장춘자는 깜짝 놀랐다. 내내 잃어버린 그 쌍둥이를 안타까워했는데 그 아이들이 아직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다니. “그러면 여울이가 네 딸이라고? 어쩐지 아무리 봐도 너랑 너무 닮았더구나.” 장춘자가 기뻐했다. “하늘이는 제 에미를 쏙 뺀 것 같고. 그래도 아주 귀엽구나. 너무 잘 됐다.” 장춘자는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양하 녀석, 이렇게 큰일을 두고 우릴 속이다니.” “증조할머니가 알게 되면 우리를 뺏어갈까 봐 그런 거예요.” 여울이가 말했다. “우리도 엄마랑 떨어지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양하 삼촌한테 딸이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한 거예요. 그러면 삼촌이랑 증조할머니 할머니도 볼 수 있고, 우리 엄마를 보러 가자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양하도 마음고생이 심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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