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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화

“화장실에 갔었어요. 맹 의원이랑 이야기 중이길래 방해하지 않으려고요.” 여름은 되는 대로 변명했다. “그랬구나….” 양유진은 마음이 훅 무거워졌다. 다른 여자 손님에게 혹시 화장실에 여름이 있는지도 물어봤었는데 여름이 없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여름이 거짓말을 하는 게 분명했다. 방금 하준의 모습을 본 듯도 했다. 주머니에 넣은 손은 주먹을 꽉 쥐었지만 얼굴은 여전히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아, 오늘 맹 의원을 사귀었어요. 당신과 함께 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여름은 사실 그런 정계 인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그쪽 사람들은 하나 같이 만만한 사람이 없다. 그러나 양유진이 그렇게 말하니 어쩔 수가 없이 같이 인사를 갔다. 접대를 하느라 적잖이 술을 마셨다. 양유진이 많이 받아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름이 마신 양이 적지 않았다. 중간에 양유진이 여름을 구석으로 데리고 가 잠깐 쉴 수 있게 해 주었다. 물을 따라주며 말했다. “미안해요. 너무 많이 마셨죠? 이제부터는 다 나에게 넘겨요. 여름 씨는 여기서 잠깐 쉬고 있어요.” “네.” 여름은 고개를 끄덕였다. 술을 더 못 마실 상태는 아니었지만 정치인들과 술 마시는 것이 피곤했다. 여름은 이제 돈은 쓸 만큼 충분히 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비위까지 맞추어 가며 더 위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양유진이 부드럽게 여름의 머리칼을 쓸어주었다. 양유진이 돌아서 가려고 할 때 여름이 갑자기 등에 대고 물었다. “오늘 정계 사람들하고 안면을 트려고 온 건가요?” 일순 양유진의 등이 뻣뻣하게 굳었다. 그러나 곧 고개를 돌리더니 미안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우리 의약품 쪽은 내부 정보를 얻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지금까지는 그런 정보가 좀 부족해서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번에 튼 인맥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당신이 걱정돼서 온 게 주된 이유였어요.” “응, 알았어요.” 여름이 양유진에게 웃어 보였다. “다음부터는 그런 이야기도 솔직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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