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1화
다음날.
여름은 휴가를 내고 윤서와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의사는 초음파와 혈액검사 결과를 보더니 말했다.
“수술받으실 거면 오후까지 기다리셔야겠습니다.”
“오후요?”
윤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꽤 빠르네….”
윤서는 며칠은 걸릴 줄 알았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저기… 많이 아플까요?”
“통증이야 있죠. 원하시면 마취를 해드리겠습니다.”
“네, 그럼 마취 부탁드릴게요.”
윤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찰실에서 멍하니 걸어 나오는데 갑자기 전유미, 송근영, 송윤구가 다가왔다.
“얘야, 축하한다.”
전유미가 희색이 만연해서 손을 잡았다. 친구들은 다들 손주를 본다고 난리였는데 자신은 자식들에게서 아무 소식이 없어서 섭섭하던 차였는데 어제 윤서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좋아서 잠이 다 안 올 지경이었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
윤서는 골치가 아팠다. 불길한 예감이 몰려왔다.
“어제 우연히 우리 지인이 지나가다가 널 봤다고 하더구나.”
송근영은 이주혁의 이름을 한 자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여름과 윤서는 시선을 교환하고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누군가에게 발각될 새라 일부러 어제 이주혁의 집안과는 관련이 없는 병원을 일부러 찾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하필 그 모습이 발각되었다니.
척 보기에도 송영식의 가족은 윤서가 아이를 낳기를 바라고 있었다.
송윤구가 간절한 눈으로 윤서를 바라보았다.
“윤서 양, 아이를 살려주게. 우리가 바로 결혼식을 준비함세. 영식이가 자네와 아이를 책임질 거야.”
“그래. 너희는 약혼한 사이잖니?”
전유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만 낳아준다면 네가 원하는 조건은 우리가 모두 들어주마.”
임윤서는 고개를 저었다.
“어르신들께서 제게 잘해주시는 건 알겠지만요 저는 정말 송영식이랑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약혼에 동의한 건 그날 밤 일을 수습하느라고 그런 거예요. 솔직히 송영식이 저에게 괜찮은 짝은 아니잖아요? 낳아봤자 아이에게 좋을 것도 하나도 없어요. 전 아빠의 사랑도 못 받는 아이를 낳을 수는 없어요.”
전유미가 다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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