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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2화

송근영은 아무것도 안 들린다는 듯 계속해서 평온하면서도 카리스마 느껴지는 말투로 이야기했다. “아이만 낳아준다면 저희 부모님은 평생 아무 걱정 없이 먹고 사실 수 있을 거고 리마도 승승장구 발전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넌 우리 쿠베라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고. 물론 우리 영식이랑 결혼하지 않아도 되고 결혼 후에 이혼을 해도 좋아.” “그러니까 결국에는 애만 달라는 말씀이잖아요?” 임윤서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왜 하필 저한테 이러시는 건데요? 세상에 여자가 저 하나뿐이에요?” 전유미가 한숨을 쉬었다. “그 아이가 우리 집안의 첫 손주인데 난 정말이지 그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으면 좋겠구나. 얘, 윤서야. 그 아이는 이미 생명이란다.” 임윤서는 힘없이 웃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냥 분열 중인 세포일 뿐이에요. 아직 아기로 보이지 않는다고요.” “내가 영식이에게 꼭 너와 아이를 책임지라고 하겠다.” 송윤구가 진지하게 말했다. 송근영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내 말을 잊지 마. 아이가 없어지면 엄청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임윤서는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난 낳기 싫다고, 싫어! 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 집안이랑 얽힌 거야?’ “얘, 우리 같이 집으로 가자.” 전유미가 윤서의 손을 잡았다. 윤서는 얼른 전유미의 손을 피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얼른 여름의 손을 잡아끌며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찬바람이 부는 윤서의 뒷모습에 전유미는 마음이 아팠다. “내가 평생 살면서 누구한테 억지로 뭘 시켜본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꼭 쟤를 우리 영식이랑 결혼시켜서 영식이를 백지안의 손에서 꺼내야겠어요.” 최하준이 백지안에게 수백억 대의 위자료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전국을 뒤흔들고 있었다. 최하준은 백지안과 관계를 가져본 적도 없고 심지어 영하를 몇 년이나 지원해주었는데 그 와중에 백지안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났었고 헤어지면서 최하준에게서 수백억을 받아 나왔다며 백지안이 얼마나 무서운 인간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수군댔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아들 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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