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9화
“하지만 회장님 마음속에는 강 대표님과 아이들이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백지안 님에게 치료를 받고 나서 갑자기 강 대표님에게 너무나 싸늘해지셨습니다. 아이를 가진 강 대표님에게 이혼을 요구하셨어요. 그러면서 백지안 님하고만 지내셨죠. 그리고… 밤에도 백지안 님 집에서 주무셨잖아요.”
주먹을 꽉 쥔 하준의 손등에 푸른 힘줄이 드러났다.
‘그래. 그때 내가 여름이에게 엄청나게 잔인했었지. 여름이가 임신을 했는데도 늘 지안이랑 커플처럼 다녔어.’
상혁이 한숨을 쉬었다.
“이주혁 선생님과 송 대표님은 실제 회장님이 강 대표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모르고 백지안님에게 아직 감정이 남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백지안님이 돌아왔으니 백지안님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셨겠죠. 하지만 제가 아는 회장님은 백지안님을 신경 쓰긴 하셨지만 강 대표님을 사랑했습니다. 아마도 백지안님과 재결합하더라도 강 대표님을 절벽으로 모는 것이 아니라 물러날 자리는 만들어 주셨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그런데 나는 왜 여름이를 가둬두고 그랬을까?’
하준은 돌아섰다. 남에게 붉어진 눈시울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다음에는…? 진상을 알고도 여름이는 왜 나에게 일언반구 없었을까?”
“믿으셨겠습니까?”
상혁이 반문했다.
“당시 회장님은 백지안님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말씀드렸다면 강 대표님을 나쁘게 생각하셨겠죠.”
하준은 입을 다물었다.
‘그래. 그때는 말해도 안 믿었을 거야.’
상혁이 말을 이었다.
“저희는 이 분야의 최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회장님의 상태에 대해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회장님이 고대 최면술에 걸린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최면술은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고 실패했다가는 영구적인 뇌 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강 대표님은 크게 낙담하셨습니다. 그리고 회장님께는 말씀드리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하셨어요. 그냥 이 관계에서 이혼을 하고 뒤로 물러나서 백지안님과 회장님이 함께할 수 있게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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