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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화

“그동안 동생하고 우리 백만 믿고 온갖 못된 짓을 하고 다닌 걸 우리가 모를 거라고 생각한 건가?” 입으로는 느긋하게 말하면서 손을 밟고 있는 발에는 더 무게를 지긋하게 실었다. “하준이가 그렇게 뒤를 봐줬으면 고마워해도 부족할 판인데 지금 하준이 상황이 그렇다고 뒤통수를 쳐?” 백윤택은 너무 아파서 말도 할 수 없었다. “혼자서 생각해낸 거야, 아니면 누구의 지시로 벌인 짓인가?” 이주혁이 갑자기 물었다. 백윤택은 창백한 얼굴로 다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입을 열 정신도 없었다. 백지안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가는 당장 본인뿐 아니라 지안이가 송영식과 결혼한 후 이번 일을 복수하려고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고 손 좀 봐줘.” 이주혁이 옆에 있던 수하에게 손짓했다. 공포에 질려 백윤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미처 한 마디 내뱉기도 전에 기절하고 말았다. 송영식은 깜짝 놀랐다. 아무리 그래도 백지안의 오빠인데 한 대 후려치는 정도로 끝낼 생각이었던 것이다. “주, 주혁아. 하준이 구치소 사건은… 백윤택이 벌인 짓도 아니잖아….” “백윤택이 했다고 안 그랬는데.” 이주혁이 소매를 털며 느긋하게 답했다. “경고 같은 거야. 하준이네와 FTT가 조금 위기에 처하진 했지만 감히 내 친구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지.” “하지만… 그렇다고 꼭 이렇게 피를 볼 필요가….” 송영식이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지안이 오빠잖아….” “지안이 오빠라….” 이주혁이 한 마디 뱉었다. “저 자식이 지안이 오빠만 아니었으면 늙어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썩어야 했을걸. 요 몇 년 동안 저 자식이 저지른 짓을 생각해 봐. 대학생 자살했지, 여자 직원만 보면 건드렸지, 임윤서가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고 건달 끌고 가서 폭행했지, 흥분제 먹였지, 그런데도 우리 백만 믿고 이제는 남을 시켜서 사람까지 패고 말이야. 저 자식은, 인간 되기는 글렀어. 이렇게라도 해 놔야 더는 다른 사람 해치러 다니지 않는다니까.” 송영식은 할 말이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백윤택이 저지른 천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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