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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화

사람이 살면서 몇 가지 기억이 모호해질 수는 있다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과 관련된 기억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은 너무나 기이한 일이다. 여름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이 그렇게 몇 번이나 목숨을 걸었다니 너무나 뜻밖이었다. 게다가 속이 다 뒤집어졌을 텐데 매운 음식을 먹으러 다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자극적으로 매운 음식은 절대로 입에도 대지 않는데…. 대체 예전에는 강여름이 어떤 의미였던 걸까? 어서 자세히 여름과의 과거를 파헤쳐보고 싶었다. 그러나 불현듯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그렇게나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기억이 다 편집되어서라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매몰차게 버리고, 아이들까지 잃게 만들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여름에게 너무나 깊은 상처를 남긴 것이 아닌가! 30분을 차에 가만히 앉아서 망설이다가 결국 임옥희를 찾아가기로 했다. 임옥희는 전화를 받고는 곧 낡은 공책을 하나 들고나왔다. 하준을 보더니 반신반의하며 불렀다. “최 변호사님…?” “절 기억 하시나요?” 임옥희의 얼굴을 보니 하준은 확실히 기억이 났다. “아유, 당연하죠. 제가 그 오랜 세월 남의 집 일을 했어도 두 분 같은 분들은 잊을 수가 없…” 말을 하다 말고 임옥희가 갑자기 뭔가 잘못한 사람처럼 입을 막더니 다시 물었다. “죄송해요. 제가 주책맞게 그만 전 사모님 얘기를 꺼내 가지고….” “괜찮습니다.” 하준은 심장에 욱신거리는 아픔을 애써 참았다. 임옥희가 안절부절했다. “그런데 저는 왜 갑자기 찾아오셨어요?” “제가 전에 병을 앓으면서 동성에서 있었던 일을 거의 기억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여쭤보려고요.” 적당히 핑계를 댔다. “저와 강여름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좀 이야기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준의 말을 듣더니 임옥희는 깜짝 놀라며 동정의 시선을 보냈다. “그러셨구나. 두 분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야 저도 자세히는 잘 모르죠. 집안일 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냥 제가 봤던 것만 말씀드릴게요. 어쨌든 두 분은 애증의 관계였달까요? 좋을 때는 그냥 뭐 죽도록 좋아하고 안 좋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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