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화
여름은 곧 상황이 파악되었다
“그러니까 지룡에서 최양하를 거기에 유기하고 나서 다시 차를 가지고 와서 끌고 갔다?”
육민관이 끄덕였다.
“누군가가 지룡 본부에서부터 눈독 들여 따라붙었을 수도 있고, 내부에서 정보가 샜을 수도 있죠.”
여름의 심장이 철렁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육민관의 분석이 꽤 말이 됐다.
“사실 난 최양하가 FTT의 신제품 정보를 빼돌렸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 양하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아무래도 지룡에 스파이가 있는 게 틀림없어. 그리고 신제품 정보를 빼돌린 자와 동일 인물일 거야.
게다가 지룡은 내내 최하준이 가장 믿는 조직이니 신제품 개발 후에 최하준이 반드시 바로 지룡 멤버들을 보내서 랩을 지키게 했을 거야. 그러니 자료를 빼돌리고 최양하에게 뒤집어씌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지.
여름의 말이 끝나자 육민관이 존경스럽다는 듯 여름을 쳐다봤다.
“형사가 되셨어야 하는 건데.”
“아직까지는 내 추측일 뿐이야. 증거가 없잖아.”
여름이 육민관을 흘겨보았다.
“어쨌거나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으려면 일단은 절대로 최하준의 의심을 사지 않을 심복이어야 해. 에잇, 양하 씨만 아니면 이런 일에 관심도 없었을 텐데.”
“그러게나 말입니다. 내부 첩자를 잡아들이려면 지룡에 잠입을 해야 할 건데, 지금 처지로는… 양유진이 불편해하겠죠?”
육민관이 말을 이었다.
“이 일은 FTT나 추신에서 조사하도록 내버려 두죠?”
‘양유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여름이 미간을 찌푸렸다.
“뭣 좀 물어보자. 너라면 아내가 첫날밤에 다른 남자와 자는 영상을 봤다, 그러면 어떨 거야?”
말을 마치고 육민과의 이상하다는 듯한 시선을 보고는 여름이 얼굴을 붉혔다.
“그래. 내 얘기다.”
“어허! 이거 역시 우리 누님은 정말 보통이 아니시네.”
육민관이 큭큭 웃었다.
“저라면 십중팔구 놈의 목을 따러 갔겠죠.”
“그 여자가 미울까?”
“어떤 영상이었냐가 중요하죠. 엄청나게 반항하는 모습을 봤다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책감이 느껴질 테고. 하지만 상대와 즐기는 영상을 봤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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