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화
어쨌든 자신의 남성이 완치가 될지도 미지수이니 다른 여자를 만날 수도 없다. 그냥 이대로 조용히 양하의 딸이나 잘 키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라도 해서 내가 양하에게 속죄를 해야지.
그리고 난 여울이를 좋아하거든. 어린 것이 엄마 아빠를 다 잃었으니 내 딸이 아니더라도 아빠가 되어 주고 싶어.’
여름은 하준의 말에 깜짝 놀랐다.
하준의 입에서 나오는 말치고는 꽤나…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준은 여름에게뿐만 아니라 백지안에게도 이상할 정도로 집착이 심했다. 뭐랄까, 하준의 감정은 기이할 정도로 집착적이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다시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 나오다니 너무 이상했다.
FTT가 망했다고 이렇게까지 낙담할 일인가 싶었다.
‘아무래도 내가 아는 그 최하준이 아닌 것 같아.’
“일단 소송 끝나면 다시 얘기 해.”
여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름아…”
하준이 갑자기 가볍게 여름의 이름을 불렀다.
“……”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낯설었다. 어쩌자고 이렇게 다정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부르는가 말이다.
“양유진을 조심해.”
하준이 경고했다.
“양유진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야.”
여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
“내가 굳이 그딴 소릴 들어야 알겠어? 당연하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면 오늘날의 진영그룹을 만들 수 있었겠어? 내 남편 험담할 거면 그냥 입 다무시지.”
‘내 남편이라…’
그 말이 하준의 가슴을 푹 찔렀다.
다시는 양유진을 두고 그런 단어를 입에 올리지 말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이미 자신에게는 그런 자격이 없었다.
“이간질 하려는 뜻이 아니야. 양유진은 당신에게 원한을 품고 있어. 복수하려고 들 거야.”
“미쳤나 봐?”
여름은 완전히 화가 났다.
“날 사랑하기도 바쁜 사람이 무슨 원한? 우리를 이간질해서 이혼시키려는 거지? 잘 들어. 이혼을 하더라도 내가 당신을 택하는 일은 결코 없을 거야.”
하준은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사람처럼 말을 이었다.
“내가 영상을 하나 보낼게. 섬에서 첫날밤 찍은 영상이야. 그날 밤에 양유진에게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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