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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화

여름은 추동현이 이번 경매를 망치러 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겠지.’ 오늘 대부분 참석자는 별장 경매를 구경하러 왔다. 갑자기 경매를 취소한다면 주최 측의 신뢰에 금이 갈 테니 앞으로 다시는 경매를 할 수 없을 터였다. 최란이 자리를 뜨는 것을 보고 나서야 여름은 무거운 마음으로 화장실을 향해 걸어갔다. 모퉁이를 하나 돌자 키가 큰 남자가 벽에 기대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여름은 깜짝 놀랐다. 그곳에 한참 서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아마도 최란과 추동현이 대화를 모두 들었을 것이다. 여름은 저도 모르게 남자를 한 번 쳐다봤다. 키가 매우 컸다. 뺨에는 흉터가 있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그 사람의 이목구비는 매우 시원하고 강한 선을 그리고 있었다. 검은 양복은 더욱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 마흔 남짓해 보였는데 젊었을 때는 질식할 만큼 매혹적이었을 것으로 보였다. 아니, 젊었을 때뿐 아니라 지금도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여름의 시선을 느꼈는지 벽에서 몸을 떼더니 주머니에 손을 꽂고 자리를 떴다. 여름은 화장실에 들렸다가 자리로 돌아갔다. 윤서가 구시렁거렸다. “뭐 이렇게 오래 있다가 와? 별장 경매 시작할 뻔했잖아?” “시작해 봤자지. 오늘 별장은 추신의 손에 들어갈 거야.” 여름은 의기소침한 최란의 뒷모습이 생각나 마음이 아팠다. “그게 무슨 소리야?” 윤서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여름을 할 수 없이 방금 본 내용을 이야기했다. 윤서는 여름의 이야기를 듣더니 불같이 화를 냈다.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까지 괴롭히냐? FTT의 그 큰 산장을 4000억에 사려고 들다니, 거기 배산임수에 용맥이 지나가는 자리인데, 땅값도 안 된다고. 조금 있다가 내가 5000억에 입찰해서 가격을 올려놔야겠다. 내가 딱히 FTT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저런 배신자에 조강지처를 버리는 사람은 본때를 보여줘야 해!” 여름이 눈을 깜빡였다. “네가 5000억 불렀다가 뒤에 아무도 안 따라와서 낙찰되면, 낼 돈은 있고?” “……” 윤서는 갑자기 쭈그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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