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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장

안야는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 했고, 그저 할아버지와 손자가 친하지 않다는 것만 느꼈다. ”네, 그럴게요. 두 분이서 얘기 나누세요.”   예가네 어르신은 아택을 보더니 안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얘기하자. 너도 사생활을 여자한테 다 들키긴 싫을 테니.”   아택은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가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어르신… 뭐가 궁금해서 오신 건가요? 제가 결혼한 일까지는 귀찮으실 거 같아서 말씀 안 드렸을 뿐입니다. 크게 할 생각도 없었고요…”   예가네 어르신은 불 같이 화를 냈다. “네 여자가 이미 아는 건 나한테 다 말했어! 내가 진짜 할아버지인 줄 알고 의심하지 않더구나. 언제까지 나를 속일 생각이었니? 감히 날 배신해? 잊지 마, 넌 내가 없었으면 오늘의 너도 없었어.”   아택은 바로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안야씨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발 노여움을 베푸시고 저 여자는 건들지 말아주세요. 사실 아무것도 모릅니다!”   어르신은 침대에 앉았다. “딱 한번 기회 더 줄게. 예군작이 하고 있는 거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말해. 내가 아직 살아 있으니 예가네 주인은 절대 그 애가 될 수 없어!”   아택은 인상을 찌푸리고 잠깐 망설였다. 어르신이라고 예군작보다 인자한 사람은 아니었고, 만약 어르신의 화를 돋군다면 오늘 밤 그와 안야는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의 예상이 맞다면 경호원들이 지금 이 근처 어딘가에서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실을 털어놓기엔 예군작이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는 일부만 털어놓았다. “도련님이 제도에 온 뒤로 진몽요라는 여자를 가까이하셨습니다. 도련님 말로는… 그 여자분을 사랑한지 3년이나 됐다고 하시는데… 그거 외에는 땅 구매하신 거랑 진몽요의 약혼남과 대치중인 상황 밖에 없습니다.”   어르신은 두 눈을 크게 떴다. “예가네 결혼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줄 아나보지? 아무나랑 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어림도 없지! 그 여자 어떤 사람인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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