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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장

예군작 쪽에서 물건을 부시는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화가 단단히 난 듯했다. “내가 한말만 기억해. 난 노인네보다 인자하지 못 하니까 네 처신 똑바로 해!”   전화를 끊고 아택은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으며 안야에게 말했다.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가 봐야겠어요. 아마 며칠동안 못 올 거 같아요. 알아서 몸 잘 챙기고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지 말고 문자로 해요.”   안야는 살짝 실망했다. “국수… 안 먹어요?”   그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없어서요. 그쪽이 먹어요.”   강남구. 퇴근 후 진몽요와 온연은 근처 포장마차에서 밥을 먹었고 두 사람 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진몽요는 경소경 때문에, 온연은 목정침 때문에 짜증이 나 있었다.   갑자기, 진몽요는 예군작의 문자를 보냈다. ‘당분간 외출할 때 조심해요. 혼자 다니지 말고요.”   그녀는 의아해서 문자를 온연에게 보여주었다. “이거 무슨 뜻이야? 내가 왜 조심해야 되지? 혼자 다니라고 하는데… 나 누구한테 찍혔나? 괜히 무섭네…”   온연은 문자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글쎄, 근데 분명 이유가 있을 테니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마침 나도 있으니 혼자는 아니네.”   진몽요는 별 생각 없이 느릿느릿 답장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문자를 보내고 그녀는 핸드폰을 옆에 올려두었다. “너 호텔 가지 말고 우리 집 가서 지내자. 어차피 예전에도 우리 한 침대에서 같이 잤으니까 숙박비도 아끼고 좋지.”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따가 체크아웃 해야겠네. 중요한 건 너가 혼자 있으면 안될것 같아, 경소경씨랑 바로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이곳에 올 생각도 없어 보이는데 예군작은 또 이런 이상한 문자를 보냈으니 내가 너랑 같이 있는 게 좋겠어.”   잠시 후, 예군작의 답장이 왔다. ‘이유 없어요, 그냥 내 말 믿고 내 말 들어요. 당분간 연락하지 말아요.’   진몽요는 핸드폰 화면을 보며 의심했다. 예전에 그녀가 연락을 끊고 싶었을 때는 그렇게 해주지 않았는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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