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5장
경소경은 전화가 연결된 휴대폰을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저희가 딱 한 번 본 사이인 거 같은데 어쩐 일로 직접 찾아오셨어요? 용건 말씀해보세요.” 그는 일부러 딱 한번의 만남을 강조했고, 그땐 두 사람이 다 진몽요를 찾으러 갔을 때였기에 기억에서 잊히지 않았다.
아택은 예군작의 휠체어를 앞으로 밀었고 예군작은 담담하게 말했다. “대표님이 손에 있는 땅을 방치해 두고 계신 거 같은데 제가 갖고싶어서요. 가격만 불러주세요.”
경소경은 살짝 눈을 찌푸렸다. “오? 소식이 꽤나 빠르네요. 아직 그 땅으로 뭘 할지 못 정했을 뿐이지 방치해 둔 건 아니에요. 그거 꽤나 가치 있는 땅이거든요. 이미 손에 넣은 땅이 많으신 거 같은데 제도 전체를 사드릴 생각인가요? 마침 제 친구한테 방금 전화가 왔거든요. 이 땅 그 친구한테 주기로 했어요.”
예군작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두배 쳐서 드릴게요, 어떠세요?”
경소경은 살짝 의외라고 생각해 미간을 찌푸렸다. 땅 덩어리 하나가 어느 정도 가격인지는 대충 알고 있을 텐데 막무가내로 사려는 사람은 처음 봤다. 두배를 준다는 제안은 매력적이었지만 그는 돈을 밝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예 대표님, 제가 돈 때문에 친구를 버릴 것 같은 사람으로 보였나요? 이만 돌아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예군작은 웃었다. “하하, 아무리 정이 깊어도 돈이 제일 큰 힘이니까요. 제가 최대 3배까지 드릴 수 있으니 고민해보세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꼭 답변 주시면 좋겠네요.”
예군작이 나간 뒤 경소경은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너 들었어? 이거 완전 너 엿 먹이려는 거지? 3배라고 해서 순간 팔겠다고 할 뻔했어. 그때 디자인 대회에서 회사 손실이 좀 컸거든. 이 땅만 팔아도 손실을 어느 정도 메꿀 수 있을 텐데 말이야.”
목정침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그렇게 갖고 싶다는데 그냥 3배에 팔아.”
경소경은 목정침이 무슨 생각인지 몰랐다. “농담이지? 넌 내가 정말 돈에 눈 먼 사람처럼 보여? 너가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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