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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장

경소경 쪽은 조용했고, 2초 후에 그가 대답했다. “집이에요. 자고 있었는데, 무슨 일 있어요?”   진몽요는 순간 분노를 참지 못 할 뻔했다. 이제 겨우 9시 밖에 안됐는데, 경소경이 언제부터 9시에 잠을 잤었던가?! 이 시간엔 보통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있거나, 유흥을 즐기고 있지 절대 일찍 잘 사람이 아니었다. 중요한 건, 그녀가 집에 없는데도 그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마음 편히 자고 있었다.   그 순간 온연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잠깐의 침묵 후 경소경이 덤덤하게 말했다. “아무 일 없으면 끊을게요.” 그리고 그는 정말 전화를 끊어버렸다.   진몽요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고, 홍수 난 것처럼 눈물이 마구 떨어졌다. 온연은 그런 진몽요를 달래 줄 자신이 없어 위층으로 올라가 목정침에게 도움을 청했다. “목정침씨! 내가 방금 몽요 대신에 경소경한테 전화를 했는데, 경소경이 자고 있었다고 몽요 안부는 묻지도 않은 채 전화를 끊었어요. 지금 몽요가 너무 우는데 내가 못 달래주겠어요, 어떡하죠? 당신이 경소경을 잘 알 거 아니에요, 이럴 땐 어떡해요?”   목정침은 서재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얘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팠다. “내가 소경이를 잘 알긴 하는데, 남녀 사이에 일까지는 모르지 않을까? 내가 걔랑 연애를 해본 것도 아니고. 내 생각에 제일 좋은 방법은 진몽요가 돌아가는 거야. 두 사람이 직접 해결해야지. 싸우든 어쩌든, 결판을 내면 되잖아. 남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면 안돼. 특히 여자를 잘 아는 남자는 더더욱 안돼. 소경이가 먼저 항복할 일은 없을 거야. 그래도 진몽요 보다는 인내심이 많으니까. 아무리 못 견디겠어도 걔는 참을걸.”   온연은 궁금해졌다. “남자들 다 그래요?”   목정침은 확신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다 그렇지. 하늘이 무너지더라도 아무 일 없었던 척할 수 있어.”   그 순간 그녀의 머리속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 다 했어요? 다 했으면 몽요 좀 데려다 줘요. 늦었으니까 난 같이 안 갈게요.”   목정침은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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