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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장

#출장을 떠나려던 임립은 회사를 나오며 들은 그녀의 말에 빵 터지고 말았다. 엘리베이터를 나선 즉시 목정침에게 전화를 걸었고, 온연의 말을 그대로 전하였다. 핸드폰 너머의 목정침은, 안색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임립, 실컷 웃어. 곧 웃지 못하게 될 테니까. 계약서에 싸인 받기 싫은 거냐?” 임립은 억지로 웃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켁켁… 그게 뭐, 나랑은 상관없는 걸. 나도 그냥 지나가면서 들은 거야. 이런 것도 얘기 못해주냐?” 목정침은 입가에 미소가 띄워졌다. 미소는 어딘가 의미심장 하였다. “임립, 온연보고 직접 와서 계약하라고 해. 아니면 식사 자리 안 나가. 네 회사 사람이래도 안 만나. 퇴근 시간까지 한시간 반 남았네, 너 알아서 결정해라.” 임립은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다. “형님? 이렇게 놀리지 마시죠? 온연이 안 간다고 하면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 해고시킬까? 네 부인을? 그리고 너랑 밥 먹는 것도 지겹고, 계약서에 공제금도 별 관심 없어 보이더라. 무슨 뜻인지 알겠냐? 네가 싫은 거라고!” “아무튼 난 말했다. 그럼 이만, 끊어.” 그 말을 끝으로 목정침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임립은 이를 악 물고는 목씨 그룹으로 향하던 이주임과 직원을 불러들여야만 했다. 회사로 곧장 돌아온 임립은 온연의 자리로 향하였다. “마님, 부탁드려요. 계약하러 직접 가 주시죠. 정침이 호명했다고, 내가 아무리 걔랑 친해도 걔는 인정사정 보지 않는다고. 내 체면은 이미 생각도 안 할 걸, 회사의 직원으로서, 개인적인 원한은 던져두고 한 번만 회사를 위해 생각해줘. 딱 한 번만!” “안가요.” 온연이 덤덤히 대답했고, 임립은 곧 미쳐버릴 것 같았다. “둘이 싸우지도 말고, 날 놀려먹지도 말아줄래? 너희 뒤돌아서 잘 화해해, 봉변당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라고! 계약이 체결되면 10억, 10억은 거뜬히 벌 수 있다고!” 온연은 그를 바라보더니 대충 얼버무렸다. “임가네에 그렇게 돈이 모자란가요?” 임립의 안색이 변하더니, 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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