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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장

#온연은 그를 신경쓰기 귀찮아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다. 그런데, 갑자기 옆자리가 움푹 꺼지는 것이 느껴졌다. 목정침은 오늘 이 방에서 잠을 자려는 것인가? 방금 나왔을 때 분명 수건 하나로 치부만 가린 채였는데? 온연은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이불을 하나 더 챙겨와야만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은 침대에서 각자 이불을 덮은 채 밤을 지샜다. 다음 날 아침, 온연이 눈을 떴을 때 목정침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였다. 그의 몸을 감쌌던 이불은 가슴팍까지 내려온 상태였고, 죄악스럽게도 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의 쇄골로 향하였다. 비록 본 적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른 아침이 그녀의 양 볼은 금세 붉어졌다. 돌연 어젯밤 탕위엔을 대하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고, 괘씸해진 온연은 그의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당겨버렸다. 또 빈틈이라도 있을까 온연은 자신이 덮던 이불까지 그의 몸 위에 얹어버렸다. 그에게 산채로 죽음에서 깬 맛을 보게 할 셈이었다. 이 모든 일을 끝낸 후, 온연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 식사를 하였고, 유씨 아주머니에게 뒷마당에 탕위엔을 두고, 집 안에 못 들어가게 해달라 부탁까지 하였다. 탕위엔이 안정된 모습을 본 후에야 온연은 비로소 마음 편히 출근할 수 있었다. 한 시간쯤 지난 후, 목정침이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의 몸 위에 덮어진 이불을 발견하고는 어딘가 기묘함을 느꼈다. 어쩐지 지나치게 더웠고, 땀까지 흘렀다. 악몽을 꾼 기분까지 들었다. 마치 산에 묻히는 듯한… 비상 디자인 그룹. 임립이 회의를 마친 뒤, 계약서를 들고 나오며 말했다. “목씨 그룹이랑 계약 건이 있는데, 누가 가서 결재 받아 올래? 나는 오후에 출장이 있어서 못 가거든.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거 천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야. 많이는 못 가고, 두 자리 있어. 알아서 상의하고, 정해지면 이주임한테 보고하도록 해.” 이에 곧 사무실이 시끄러워졌다. 목정침과의 식사 자리인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물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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