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장
#임집사는 알겠다고 하더니 이내 경호원들을 데리고 병원을 떠났다. 온연은 그제서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의자에 쓰러졌다. “몽요야… 나 배가 너무 아파…”
진몽요는 눈가에 흘리던 눈물을 닦아내고 큰소리로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온연에게 기초적인 검사를 해보더니 결론을 내렸다. “태를 건드리셨어요. 침대에 누우셔서 태아를 안정시키는 게 제일 좋으세요. 적어도 일주일은 지나야 다음 경과를 지켜볼 수 있어요. 몸이 너무 안 좋으세요.”
진몽요는 경악했다. “너 임신했어? 누구 아이야?!”
온연은 이 상황이 유감스러웠다. “네 생각은 어떤데?”
진몽요가 약하게 대답했다. “설마… 심개 아이는 아니지?”
온연의 답답함이 극에 치달았다. “몽요, 나 그런 짓 못해. 목정침 아이야 내가 임신한 거 비밀로 좀 해줘. 목정침 아직 몰라.”
“뭐? 그 사람 아직 모른다고? 왜 안 알려줬어? 알려줬으면 너한테 조금이라도 잘해줬을걸. 너, 기회를 쟁취할 줄 알아야지. 나처럼 되지 마. 다 퍼주고 마지막에 아무것도 못 건졌어.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더니!” 진몽요는 자신을 위해 화를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는 뭐 퍼준 것도 없어. 목정침한테… 난 그 사람한테 퍼준 적 없어. 다 내가 그사람 한테 빚진거지. 그 사람이 가진 거 아무것도 쟁취하고 싶지 않아. 몽요야, 넌 몰라.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빚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갚지 못했을 때 정말 자기 자신을 숨도 못쉴 정도로 압박하게 된다는 거.” 온연의 말에는 너무 많은 게 들어가 있어서 진몽요는 알아듣지 못했다. 얘기도 더 이상 이어 나가지 못했다.
아침이 되자 강령이 드디어 깨어났다. 온연은 그들에게 새로운 거처를 찾아주고 싶었지만 수중에 돈이 없어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어젯밤 목정침에게 돌려준 카드가 생각이 나자 그녀는 다시 한번 후회했다. 왜 자꾸 이렇게 되는 거지? 빚지려 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점점 더 많이 빚지게 된다…
이런 일이 생기자 진몽요도 더 이상 그런곳에 살수 없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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