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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장

예군작은 여유롭게 말했다. “지금 당신의 보물 같은 여자가, 예전에 나를 죽도록 사랑했었어요. 나도 그 여자를 갖은 적이 있었죠, 그것도 당신보다 먼저요. 예전에 그 여자 눈엔 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당신밖에 없으니까 마음이 좀 내키지 않을 뿐이에요. 어렸을 때는 뭘 몰라서 복수만 생각했지 베게 옆에 있던 사람을 볼 겨를이 없었어요. 그게 좀 아쉬워서 잘못 좀 만회해보려던 건데 잘못된 건 없지 않아요?”   ‘베게 옆’ 이라는 말은 다시 한번 경소경을 자극했다. 어떤 얘기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는 언급을 해서 사람을 화나게 만들었다. “만회요? 하, 그럴 자격은 있어요? 그쪽이 그 사람 집안을 해치지만 않았더라도 우리가 엮일 일은 없었겠네요. 그 사람한테는 당신이 영원히 나타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거예요. 근데 그쪽은 순진하게 만회하려고만 하다니 너무 역겨운 거 아니에요? 두 사람 과거가 어땠든 난 신경 쓰지 않아요. 감히 그 사람 건들이기만 해봐요!”   예군작은 장난이 가득한 눈빛으로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만졌다. “그쪽이 지금까지 나를 건들이지 않은 건 무서워서 아니에요? 진몽요가 내가 전지일 걸 알까 봐 그런거잖아요. 당신이 날 건들이면 물이 엎질러져서 다시는 주워담지 못할까 봐 그렇겠죠. 당신은 아내랑 자식을 버리고 나쁜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 세상 무서울 거 없던 경가네 도련님께서 결혼하시더니 아무것도 못 하네요… 만약 예전이었다면 제가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대화를 나누지 못 했겠죠?   경소경도 바보가 아니어서 예군작이 일부러 자극하는 걸 알았다. 만약 그가 주먹으로 때린다면 오늘 이 일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예군작이 전지인 걸 확인했으니 이제 목정침이 와서 계획을 세울 차례였는데, 한참이 지나서 그런지 목정침이 보이지 않았다.   계단 구석. 목정침은 서예령과 마주쳤고, 그녀가 발걸음을 멈췄지만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는 걸 보자 그는 짜증이 나서 인상을 찌푸렸다. “할 얘기 있어요?”   서예령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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